사연&축하
살아있네! 예의범절
어제 오후에 야근을 들어가 근무하고 오늘 아침에 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
     
탄방역에서 지하철에 오르니 평소처럼 콩나물시루가 따로 없었습니다.
별수 없어 서서 가던 중, 다음 정차역인 용문역에서 팔순의 할머니 한 분이 타시더군요.
     
그러나 누구도 일어나 그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하려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 하고 있었는데
30대 아주머니 한분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그 할머니께 다가가 모시고 와서까지
“이리 앉으세요.”라고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침부터 그 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자니 어찌나 곱던지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는 꽃은 제 아무리 고울망정 고작 화무십일홍인 반면
고운 사람은 그 생명이 평생을 간다는 방증의 어떤 촌철살인 비유라 하겠습니다.
     
예의범절(禮儀凡節)은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모든 예의와 절차를 뜻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고찰해 보면 그렇지 아니 한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아무튼 오늘 아침에 아직 살아있는
어르신에 대한 젊은이의 깍듯한 예의범절을 보자니
밥을 안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배는 행복의 포만감으로 흐뭇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