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고마운 남편의 55번째 생일입니다
더위에 그래도 힘나게 시원하게 해주시는 정오의 희망곡이 있어 행복한 주부입니다.
오는 15일은 저희 남편 55번째 생일입니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유독 성실하고 힘들게만 살아가는 저희 남편이 고맙고 안쓰럽고 그렇습니다.
남들은 골프에 술값에 등등 자기를 위해 잘 투자하고 사는데 답답할 만큼 가족들을 위해 살고 있는 남편이 믿음직하고 고맙다가도 가끔 짜증도 난답니다.하다못해 교통비도 몹시 아끼지요.
주로 걷고 자전거 타고 퇴근길에 땀벅벅이 되어오는 모습을 보면요.
요즘은 더욱 짠합니다. 저도 몹시 허전하다못해 우울하기까지 합니다.
남편도 몹시 마음이 아리리라 생각되기에 참고 또 참고 몰래 눈물을 흘리곤하지요.
왜냐구요?얼마전 5일 간격으로 아들딸이 모두 집을 떠났거든요.딸은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아들은 군입대를 넘넘 마음이 아프고 보고싶어 견디기 힘듭니다.
시간이 좀더 흐르면 괜찮아지겠지만 남들 다하는 일이기도 하고 그러나 쉽질 않군요.낯선나라에 혼자 몸으로 가서 적응하느라 애쓰는 딸 뙤약볕에 잔뜩 군기들어 훈련받고 있을 아들!저보다 더 마음이 여린 남편!주체할수없는 눈물로 하루하루가 너무 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26년을 함께 해오면서 음식솜씨도 없고 하필 제일 더울때 생일이라 남편에게 제대로 된 생일상 한번 차려주질 못한거 같네요.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애교있는 성격도 못돼서 사랑표현도 못하고 마음만 천근 만근입니다.
큰 바위가 제 마음을 짓누르는것 같습니다.
어제는 소주한잔 하고 와서 오늘따라 아들이 넘 보고싶다며 목이메어 말을 끝까지 잇지못한 당신!당신의 복무시절을 생각하며 아들이 더욱 간절하다고 하더군요.당신이 있기에 행복하고 의지하고 어떤 어려움도 나에겐 솜털같이 느껴지는건지도 모릅니다.여보 내마음 달래주느라 휴일이면 어디라도 가주려고 애쓰는 모습 감사해요.사랑해요 재미있고 건강하게 잘지내요 우리 그러다 보면 아들딸 모두 제위치에서 소임을 다하고 건강하고 철든 모습으로 우리앞에 잔하고 올꺼예요.
힘내요. 우리
아자아자 화이팅! 희망곡 신사의 품격 사랑아
추신:대전mbc 왕팬으로 단골손님이었는데 세월이 가면서 방송국에 편지쓰는게 쑥스럽게 생각돼서 듣는데 익숙해져있네요.한동안 뜸했던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울 남편에게도 기쁨의 선물을 부탁드립니다.아이디 비번 다 까맣게 잊어버려서 방송국 전산실에 전화씩이나 했답니다.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