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당신이 최고
지난달 비가 억수같이 오던날 남편이 옥천으로 냉동기 작업을 하러 갔습니다. 이 일은 한달전부터 예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꼭 가서 작업을 해주어야 한답니다.
그런데 지난 밤부터 부슬 부슬 내리던 비가 날이 새면서 빗방울이 더 굵어져서 '전화하고 다음날 가면 안돼냐고,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라고 했더니 주말에 행사가 있기 때문에 오늘 꼭 가서 작업을 해주어야 된다면서 가봐야 된다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도시락은 어떻게 해야 되나 싶어서 물어보았더니 산속에서 혼자 작업을 하는데 마땅히 어디 나가서 먹기도 그렇고 하니까 싸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도시락을 싸려고 하는데 식탁위에 아침밥을 하면서 고구마를 몇개 얹져 삶아 놓은것을 보고 고구마와 물을 싸달라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고구마 서너개와 물 한병 그리고 냉동실에 얼려둔 떡도 한개 꺼내고 맛이 딱 들은 깍두기도 조금 싸서 작은 가방에 넣어주었답니다.그렇게 남편은 옥천 골짜기로 작업을 하러 떠나고 저도 회사에 출근하여 근무중인데, 잘 도착했다고 그긴 비가 그쳐서 슬슬 작업준비한다고 하는 남편의 전화를 받았답니다.
몸 다치지 말고 조심해서 천천히 잘하고 오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아침 일찍 작업하러 나간 남편이 해가 지고 어두워서야 돌아왔는데 아침까지 내린비에 땅이 질어서 신발이며 입고간 옷에 흙투성이었고 아침부터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것만 팔에 여기 저기 생채기가 나있었답니다
좀 조심해서 일하지...이게 뭐야, .안 아파? 라며 얼른 씻어라 약 발라 주께 라고 했더니 그것보다 여기가 더 아프다고 발을 보여주는데 양말도 떨어져있고 천으로 대충 묶어 놓은 것을 풀어보니 상처가 꽤 컸답니다.  어쩌다가 이랬는데...그렇게 신신당부를 했건만...
작업을 하다가 발이 끼여서 빼는데 못에 걸려서 그렇게 됐다고 하였답니다.
얼마나 아팠어? 얼른 씻고 나와요~ 약 발라주께.. 
욕실로 들어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평소 성격은 차분한데 작업을 할때는 일은 꼼꼼하게 뒷탈없이 잘 하는데 자기몸은 영 생각지도 않다보니 여기 저기 상처 자국이 많이 있답니다 
그렇게 남편은 씻으로 간 사이에 저녁상을 차리면서 그때서야 점심은 어쨌는지 생각이 나서 물어보니 혼자 물가에 앉아서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오후 서너시쯤 주인이 빵과 우유를 사다줘서 먹었다고 하였답니다.
말끔하게 씻고 나온 남편은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였답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은 불평한마디 하지 않고 열심히 해주는 듬직한 남편을 볼때면 항상 고맙고 감사하답니다. 비록 손에 쥔것은 별로 없지만, 가족을 위해 몸사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해주는 남편이 있어 오늘도 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상처난 곳에 약을 발라주면서 내 사랑의 입김도 한번 불어넣어주었으니 덧나지 않고 깨끗하게 잘 나을것입니다,,
여보!! 당신이 내 옆에 있어 줘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든든한지 몰라요,,우리 지금처럼 서로 의지해가면서 오랫동안 두손 마주잡고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