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축하
사랑하는 내동생의 결혼식
지난 토요일은 제 동생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제가 집안의 장녀인데 동생이 먼저 가게 되었네요.^^
제동생은...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한 살 차이 밖에 안 나는 동생임에도 항상 저에게는 아픈 손가락 같았습니다.
백일도 지나지 않아 영양실조로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었고, 겨우겨우 종합병원에서 살려놓았지요.
워낙에 말수가 없고 조용한 동생이라 어릴 때 싸우기라도 하면 한 성격하는 저한테 당하기 일쑤였죠.
또 싸울 땐 엄마가 빗자루 들고 쫒아 오면 저는 도망을 갔지만 동생은 도망도 못 가고 그 자리에 앉아서 저 대신 빗자루 세례를 받곤 했지요.
어려운 집안 때문에 먼저 여상에 가겠다고 했었고, 저는 대학교를 다니며 가끔 동생에게 용돈을 받아 썼답니다. 싫다는 소리 한번 안하고 동생은 그렇게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대학교까지 졸업을 했답니다.
항상 성실하게 묵묵히 일하는 동생이었지만 회사에서 인정을 받질 못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오히려 일을 더욱 열심히 할수록 동생은 더욱 힘들어 하곤 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만두라는 말을 했었지만 말이 쉽지,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는 저도 잘 알고 있죠. 
퇴근시간도 없이, 주말도 없이 일했던 내동생.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내동생이 열심히 살아온 날만큼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할 것이라는 것을요.
자상한 제부, 그리고 좋으신 사돈 어르신들에게 앞으로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사랑하는 내동생.~
앞으로 너에게는 좋은 일만 가득할꺼야.^^
제부랑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래…
어릴 때는 못된 언니였지만 앞으로는 잘할께. 사랑한다. 내동생.
신청곡 : 김현철 "연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