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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2막 출발!
2024.10.7. 출근길에 반가운 언니 전화가 울렸다.(예전 언니가 6시 전에 전화해서, 자다 깨 놀란 나를 위해 되도록 9시 즈음에 전화를 주는 언니 센스!)
"응~언니~~~양"
"연....자....야....흑 흑 흑"
"언니 무슨 일이야?"
"엄마가 어제 밤에 화장실에서 넘어지셔서, 충주 병원으로 이송해 새벽에 뇌출혈 수술 받았는데. 눈을 안 떠......."
"뭐라고? 엄마가!!!!!!!!!!!!!!!!!!!!!"
100살까지 사신다 던 우리 엄마는 79살에 쓰러지신지 7일 만에 영원히 잠드셨다.
엄마가 일어나시길 소망 하며 아빠랑 병원 옆 모텔에서 4 일을 보냈는데...
아빠는 엄마가 쓰러진 그 집에선 혼자 못살겠다며 언니를 따라 서울로 가시겠다고 했다.
형부도 언니도 "너는 못 모셔. 일하는데 아빠 심심해서 안된다. 걱정 마" 라며, 날 위로했다.
휘청 휘청 흩날리는 몸으로 엄마의 하얀 얼굴을 만지시며,
"아이들 잘 키워줘서 고맙고, 곧 만나, 먼저 가 있어" 하시던 아빠.
아빠는 갑자기 같이 59년을 산 배우자를 잃었고,
엄마를 잃은 우리는 7일 만에 모든 걸 정리하고,
아빠는 언니랑 서울로,
난 엄마 짊을 대전에 부려놓고, 일터인 제주로 떠났다.
언니가 말하길 "설겆이는 내가한다, 재활용도 내가 한다, 청소도 내가 한다. 하시며 아버지는 집 구성원의 역할을 하시려 해서 그러시라 했어~"
"그런데 말야, 그러시곤 서울 숲을 한 바퀴 운동하시고 집에 오셔서 멍하니 앉아 계셔"
"어떡하지? 아버지 다니실 경로당 없을까? "
언니는 알고 지내시던 공무원 출신이신 분들이 모여서 노시는 경로당의 노인회장님을 기억해냈고,
공무원이셨던 우리 아빠는 인자한 얼굴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남들과 잘 어울리시는 분이셨기에,
그분들과 가끔 점심도, 저녁도 드시며 1시에 모이셔서 재미나게 일과를 보내신다.
"언니....휴~~정말 다행이야....아빠가 즐거워 보이셔서...."
"근데 연자야...가끔은 멍하니....당분간은 우리 엄마 얘기 하지말자....시더라..."
"아직도 엄마는 집에 계신 듯...우리 곁에서 갑자기 사라지신 걸......믿을 수가 없어. 언니......."
서울로 아빠를 뵈러 간 날 저녁을 먹으러 아빠랑 걸어가다가, 그 집 이사 갔어 저기로...하시며 내 손을 잡고 이끄시고,
돌아오는 길에 소변이 보고 싶다는 나를 여기 아빠가 늘 들리는 곳이야 하며 상가 화장실로 데리고 가시던...울 아빠!
건강한 발걸음의 상쾌한 봄 날! 천지가 꽃 천지로 물들어 가는 4월
서울 남자....우리 아빠의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인생 2막 출발을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이 말씀도 울 아빠 테 꼭 전해주세요~~~"아빠~~~사랑해~~~~~요"
이벤트에 뽑힌다면, 삼시세끼 아빠를 위해 밥을 새로 차리는 울 언니와 형부를 2박3일 일본 여행 보내주고 싶어요^^
저는 연가 내고 아빠랑 놀고 있고요~
저는 박연자이고요, 제주에서 대전 본청으로 올라와 대전 서구에서 일해요.
주소는 대전 서구 도마로 37번길 14, 삼정하이츠아파트 1동 505호 이고요,
전번은 010-4796-6922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