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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나의 그녀는. 밝고 쾌할하여 처음 만난 나에게 상쾌함을 선물한 활기찬 그녀였습니다~

나의 그녀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산에 오르면서도 내 짐은 내가 진다며 이마의 땀을 닦던 씩씩한 그녀였습니다~

나의 그녀는. 차 뒤 트렁크를 열어 하늘을 나는 풍선을 보여주려했지만 엉킨 실때문에 성공치 못한 어설픈 이벤트에도 밝게 웃어주던 마음이 넓은 그녀였습니다~ 

나의 그녀는, 꽃 한 송이로 프로포즈 함에도 기뻐하며 감동할 줄 아는 그런 수줍음이 있는 그녀였습니다~

나의 그녀는, 공연장에서 박수치고 소리치며 락공연장에서는 헤드뱅잉도 할 줄 아는 멋쟁이 그녀였습니다~


그런 나의 그녀가 이쁜 토끼같은 두 딸을 키우느라, 이제 소녀에서  완전 아줌마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어느덧 그녀를 바라보니,
본인의 즐거움을 위해 돈을 투자하지 않고,
그 돈이면 아이들 이쁜 옷, 맛나는 먹을거리 만들어 준다는 억척 아줌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때론 피부가 상했다며, 몸매가 망가졌다며,
이젠 어쩔 수 없는 삼십대 중반이기에 슬프다는 그녀에게
젊은 시절의 당당함과 자신감도 약간은 상실한 듯한 그녀에게
아이는 잠시 맡기고 멋 좀 부리고 나가 서로 팔짱끼고 연애시절을 되새겨 볼 수 있게...
소녀같았던 그녀를 하루만이라도 다시 되돌려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