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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애 최고의 선물 -두 딸
저는 아침마다 MBC모닝쇼를 통해 이은하의 낭낭한 목소릴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50대 초반 주부랍니다.
모닝쇼를 시작을 알리는 멘트를 들으면서 아 7시구나 시계를 볼 필요가 없어요.
가족들의 아침 준비를 하면서 늘 이은하씨의 해맑은 목소리는 저를 기분좋게 함은 물론이고 우리 고등학생인 두 딸아이의 기상 나팔의 역할도 하기도 한답니다.
노래를 들으며 노래 재목과 가수이름까지 딸 아이가 알려주기도 하고 때론 퀴즈도 맞추기도 하면서 학교가기전까지 대화를 이어주는 역할도 한답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저도 직장으로 향한답니다. 어떤 때는 더 듣다가 늦기도 하지요.
오늘 아침 방송을 듣던중에 내생에 최고의 선물 이벤트를 듣고 용기를 내어
저의 소중한 선물을 소개하고 싶어 올립니다.
이렇게 알콩달콩 행복을 나누는 저희 가정에 어려움이 찾아왔답니다.
지난 겨울에 저희 남편이 재생불량 빈혈로 골수이식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생겼지요.
다행히도 여동생이 유전인자가 완전일치하여 이식을 받게 되었답니다.
직장생활 하느라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기꺼이 오빠를 위해 골수를 공여해주었지요.
동생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이식후 잘 되는 것 같았는데 안되서 4월에 또 추가로 이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하여 퇴원했다가 다시 입원을 반복하면서 의사선생님께서 자녀에게서 반일치 이식을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두 딸에게 의향을 물어봤어요. 두려워 할 줄 알았는데 대답은 의외였지요.
서로가 주겠다고 아주 쉽게 이야기 하네요. 너무 고맙고 기특하고 예쁜 선물을 하느님께서 저희 가정에 보내주심에 감사했답니다. 간호사와 상의 끝에 둘째가 주는 걸로 결정을 했답니다.
다음 달 8월 초에 남편이 다시 무균실로 입원해서 딸아이의 골수를 받을 준비를 하고 둘째주에 둘째 딸아이가 입원하기로 예약을 해놨답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났던 94년 그 여름에도 올해 만큼이나 무더웠었는데. 그 해에는 더워서 힘들어서인지 10달도 못채우고 8개월만에 세상에 나와 인큐베이터에서 1달을 채우고 집으로 왔는데 그 아이가 자라서 고등학생이 되어 우리 부부에게 생애 최고의 선물을 하네요.
이식 결과는 잘 될거라 믿고 저희 부부는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2010년 여름 휴가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지만 아이들도 휴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애 최고의 선물인 두 아이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동안 저희 가정에 많은 격려와 관심을 가져분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 지면을 통해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저희 남편 직장에서 남편에게 치료를 하도록 충분히 배려해주고 또 병원비에 도움이 되라고 성금까지 모금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조팀장님, 황주임님을 비롯 같은 부서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주는 친구들, 성당 신부님을 비롯한 교우분들, 50이 넘은 저를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저희 직장인 대흥 이규화회장님, 저가 일하고 있는 아파트 대표님들 소장님, 함께 일하는 직원들 모두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