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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끄트머릿 날...

" 미나~!! 박미나~ 생일 축하한다~~ 사랑한다 우리딸  "

 부모님은 저를 부를 때  " 미나~ 박미나~~" 이렇게 부르곤 하셨어요..


오늘 아침! 출근 준비하면서 은하씨의 낭낭한 목소리로 생일하면 젤로 먼저 떠오늘 음식은 멀까요?? 란
말에 가슴 한 구석이 뭉클 했습니다~ 


전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어요.. 대전에 혼자 내려와서 지낸지도 벌써 11년째 입니다~

제 생일은 6월 30일이예요~ 6월의 끄트머릿 날이죠_ 생일을 혼자 맞이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그러다 보니 미역국을 챙겨 먹거나 거한 생일상을 받거나 하는건 아주 오래전 일이 되버렸습니다.

다들 생일하면 케익? 잡채? 미역국? 갈비?( ㅎㅎ 글을 쓰면서도 머릿속에 한 상 가득 차려지는데요 ~ ㅎ)

엄마의 정성어린 음식들이 생각이 나실겁니다


전 쫌 다르게 어릴적. 6월 생일상에 매번 빠지지 않았던 여름 과일이 생각이 나네요~

엄마의 맛깔스러운 손 솜씨 듬뿍 담긴 음식도 음식이지만

엄마는 늘... 제철에 나오는 음식보다 좋은건 없다시면서 과일을 한 상 가득 채워주시곤 하셨어요ㅎ

검보라 빛 포도송이 , 한 입 베어 물면 빨갛게 나타나는 커다란~ 일명 피자두(시골에선 그렇게 불렀어요^^;;)
노오란 참외 , 시~원한 수박!!   새콜한 살구까지... 종류도 다양하죠?ㅎ

전 지금도 냉장고에 맛난 반찬이 가득찬 것보다  과일로 가득찬 걸 보면 흐믓하고 행복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음식이고 또 특별하고  특이한 음식은 아니지만..

전 그냥 생일하면 떠 오르는건 커단란 갈색 사각상에 색색들이 놓여 있던 여름 과일들예요~ 

저에겐 특별한 음식이기 보다는 그냥 어릴적 부모님과의 특별한 추억입니다 ~


에구... 즐거운 생일 잔칫상 이야기에 제가 눈치 없게 우울한 이야기를 한거 같네요~

FM 모닝쇼를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넘 즐겁게 시작하고 있구요~

맛있는 송편 많이 드시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