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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라왔던 30일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둘째를 6년만에 임신을 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임신 6주때 출산예정일을 정해주시는데 그날이 바로 2월 30일 입니다.
너무나도 바래왔던 그리고 많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우리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둘째가 태어나기로 한날... 20014년 2월 30일...
저는 간호사 언니가 접수처에서 준 산모수첩을 받고 정말 기뻣고 집에와서 달력에 빨간색 색연필로 둘째가 태어나기로 한날을 적어놨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유산수술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저는 임신초기 부터 하열을 해서 약도 먹고 주사도 맞고 조심했는데요.
저의 배를 만지며 " 아가야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저스스로 주문을 걸었는데요..
밤늦게 또 배도 아프고 하혈이 있어 산부인과를 갔어요.
밤늦은시간이라  담당 선생님께서 안계셔서  다른 산모님 분만하고 계시는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어요.
저는 보통 3층에서 진료를 하는데 분만하고 계시는 선생님은 4층에 계셔서 4층으로 오라고 간호사 언니가 이야기 했어요.
4층은 분만실이라서 분만실  앞에 작은의자에 앉아있어서 아픈배를 움켜잡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분만실 앞이라 다른산모님이 아기를 낳아서 아기울음소리와 함께 다른 산모님과 아기가 분만실을 나가게 되는 모습을 바라보았는데요. 무척 부러웠어요.
그다음 제가 진료를 보았는데요. 의사선생님께서 초음파를 보시는데 표정이 심각하셨어요.
순간 저는 저의 뱃속의 아기가 잘못됬다는것을 직감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보통 정상 태아심장박동이 120 이어야 하는데요. 저의 태아는 70밖에 안뛴다고 아기가 무척 약한아기라고 하셨어요.
의사선생님께서는 저의 남편에게 저에게 절대 안정하시라며 아기가 약하다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저는 그만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렸어요.
사실은 전 첫아이를 어렵게 낳았거든요. 첫아이를 낳기전 두번의 계류유산을 겪어서 이번에 또 유산이 되면 벌써 세번째가 되거든요..
어렵게 가진 첫째딸에게 내년 2월 30일 둘째가 태어나기로 한날 동생을 선물해 주고 싶었는데요...
저는 울면서 집으로 갔어요.
다음날 저는 배도 심하게 아프고 느낌이 안좋아서 산부인과를 갔는데요. 의사선생님께서 초음파를 보시더니 깜빡거리던 태아심장이 안뛴다면서 심장이 멈췄다고 태아 사이즈를 재시더니 빨리 소파수술을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바보처럼 또 의사선생님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내일 소파수술 시간을 예약하고 왔어요.
저의 남편은 지금 택배 배달일을 하는데요.  매일 배달일을 하느라 저에게 저녁 늦게 집에 와서 저에게 잘대해주지 못했다고 미안해 합니다. 저는 그런 남편의 말에 제가 더 미안해 지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강원도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친정어머니께 전화를 했어요. 저의 친정어머니께서는 올해 연세가 68세이신데요.
 제가 유산수술을 한다고 말씀드리니까 강원도에서 6시간 반 걸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이곳 대전에 오셨어요.
저의 친정어머니께서는 강원도에서 오랫동안 농사일을 하셔서 얼굴엔 굵은 주름살과 검은 버섯이 가득하세요.
건강도 무척 안좋으시고 혈압도 높으시고 무릎관절이 안좋아서 병원에서 매일같이 무릎에 물이차서 주사기로 물을 빼러 가시거든요.
그래서 건강도 안좋으신 친정어머니께 저때문에 안좋은일로 오셔서 무척 죄송했어요.
저는 유산수술을 끝내고 친정어머니와  저는 눈물을 흘렸어요. 
집에와서 친정어머니께서 미역국을 끓여주셨는데요.. 정말 이젠 뱃속에서 아기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제 뱃속에 3개월동안 품었던 우리 사랑하는 아기야 !  정말 미얀해...
엄마는 너가 와서 잠시였지만 무척 행복했단다.. 엄마가 너를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얀해..
다음에 너가 엄마 뱃속에 다시 와주면 그땐 너의 손을 놓치지 않을게..
비록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서 엄마뱃속에 없지만 다음번엔 건강하게 엄마뱃속에 와주길 바란다..
많이 많이 사랑했고 널 잊지 않을게... 사랑해..
내년 둘째 아기가 태어나기로 한날이 2월 30일이었는데요.  비록 지금은 유산이 되서 제뱃속에 있는 아기는 하늘나라로 가서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이제는 몸 추스려서 예쁜 아기천사 만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예쁜 아기천사를 만나기를 기도해봅니다.
그리고 저의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친정어머니께서 곧 생신이 다가오는데요. 
어머니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항상 지금처럼 저희 곁에 오래오래 있어주세요.  어머니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 항상 좋은 따뜻한 방송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따뜻한 방송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