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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내 삶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준 숫자 30

출근길에서 듣는 숫자 30

저에게 있어서 30이란 숫자중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숫자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떠오른 단어 잠시 있고 있었던..

나의 삶에 있어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숫자 30이 떠올랐습니다.

전 자라면서 늘 우량아였습니다. 말이 좋아 우량아지..그냥 몸무게 초과  비만 이였습니다..

별명은 서목살, 날으는 함박스테이크, 돼지 등등^^

뭐 일상적으로 뚱뚱한 아이들에게 붙는 별명들이였죠

그렇게 학창 시절에도 남들보다 많이 발달된 우량아 기질을 간직하고 살았죠..

남자들이라면 모두 받는 군대 신체검사 거기서 3급 판정이 나왔습니다.

99년 11월 논산훈련소 입소..몸무게때문에 언제나 그렇듯 한번에 가는게 없더군요..

역시 몸무게로 인해서 논산병원에서 재검을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제가 기억하는 군의관 말로 2KG미달로 넌 현역 판정..맨날 몸무게 초과였는데

군대에서는 군입대못하는 커트라인에서 미달이였습니다.

조금더 먹을껄 조금더 찌울껄이라는 후회 아닌 후회가 들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당시 군입대 몸무게 177CM에 113KG이였습니다.^^

뚱뚱한 몸매 소유자인 저에게 군대는 너무도 힘든곳이더군요..

전투복도 맞는것이 없어서 특A 사이즈의 전투복 지급...

아침마다 하는 구보는 늘 낙오.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의 샘 해밍턴 일병을 보면서

저의 모습 그대로 오버랩되면서 자주 웃고 군시절을 회상합니다.^^그래도 어찌 저찌 만기전역하였습니다.

자연적인 운동의 결과일까요 군 전역당시 95KG이라는 경이적인 몸무게로 거듭났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저의 먹성은 불과 6개월만에 저를 113KG으로 바로 복귀 시켜버리더군요.

한참 자신의 외모에 신경써가면서 연애도 할 나이..

저에게 패션은 사치였습니다. 옷은 최초 기능인 입는것에만 충실했으면 되었습니다.

그냥 몸에 맞으면 입는것입니다

110 사이즈를 입어도 늘 단추는 터질듯했고 바지는 최고 42인치까지 갔었습니다.

벨트는 굳이 맬 필요도 없었습니다. 알아서 고정해주었거든요 그래도 필요할때는 해야하다보니

벨트 구멍을 바클과 가까이 다시 뚫어야 했습니다.

20대의 나이에 청바지를 한번도 못 입어봤다면 믿으시겠습니까??들어가는게 없었습니다.

아저씨들 입는 난방이나 티셔트에 통이 아주 큰 정장 바지..신발은 무게에 눌려 늘 이상하게 찌그러져있고..

그 정도 되면 살도 빼볼만 한텐데..

그런데 참 희안하죠 단 한번도 다이어트를 생각한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20대를 다 보냈습니다. 여전히 전 솔로였죠..뭐 모태 솔로라고 하면 될려나요

난 뚱뚱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외모는 아니잖아..그게 당연한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둥글둥글한 덩치처럼 성격이 둥글해서 그런가

주변에 친구들과 후배들은 많았지만 그냥 친구고 후배였습니다.그들 또한 아무도 절 이성으로 바라보지 않았죠 

그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있었지만 전 그녀에게 고백을 해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당연히 그녀도 저의 외모때문에 절 싫어 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 시간이 흘러 31살의 나이가된 2009년으로 4월달 아직도 그날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단 한번도 들지 안았던 생각이 정말 뜬금없이 들었습니다.

" 살이나 한번 빼볼까? "

저 스스로도 이상하더군요 어 왜 내가 이런 생각이 들지...

뭐 기왕 생각난김에 한번 해볼까...

그리고 그날저녁부터 어머님께 말씀드렸죠...저 다이어트할꺼니까 저녁 안먹어요

어머님은 농담인줄 아시고 저녁에 밥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다이어트 목표를 정했습니다. 얼마를 빼볼까??

기왕빼는거 통크게 빼볼까..

그래서 정한 숫자 정확하게 " 30KG " 이였습니다.

113KG에서 시작해서 83KG가지 빼보자..

어느날은 야식이 너무도 먹고 싶은데 먹으면 안될것 같고 그런데도 너무도 먹고 싶어서

김치를 물에 헹궈서 그걸 먹었던 적이 있었네요..지금 생각해봐도 참 웃음이 나네요

그리고 유등천변에 가서 천변을 매일 빠짐없이 빠른 걸음을 했습니다..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또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이 참 좋았습니다.

워낙 고도 비만이여서 그런가요 힘들기는 무지하게 힘들었지만 살빠지는 결과물은 빠르게 나오더라구요

한달만에 10KG을 감량했습니다 두번째달 15KG 감량 세달째 20KG 감량

단 세달만에 113KG에서 93KG으로..

저 스스로도 놀랬습니다..결과가 보이니 재미도 있었고요..

그리고 처음으로 저 스스로 옷을 사러 갔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워낙 큰 덩치이다보니 옷 사러가기도 창피하기도 해서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입고 싶었던 청바지를 골랐죠..

허리사이즈 36인치..기성복 매장에서 처음으로 눈치 안보면서 옷을 골라봤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허리가 딱 잠기는데도 약간 여유가 있던 그때의 모습..우와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너무 기뻐서 할말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눈물도 났었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8만원을 들여서 청바지를 구입했습니다..지금도 그옷은 잘 보관하고 있죠.^^

그리고 떠오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늘 간직하고 있던 사람..

살을 조금 뺐다고 용기가 났을까요..그녀에게 간단한 안부 문자를 보냈습니다..

잠시 후 답문자가 오더군요 그렇게 매일 매일 그녀에게 안부 문자도 보내고 좋은 글귀의 문자도 보냈고

저녁을 먹자고 약속도 잡았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었을까요..전 그녀와 연인도 아니면서 이런저런 핑계로 거의 매일 보다 싶이 했습니다.

아직 계획에서 10KG을 더 빼야 했지만 마음속에 간직한 그녀와 

전 저녁에 밥도 먹어야 하고 차도 마셔야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면서 티를 내기는 더더욱 싫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혹독하게 현상 유지를 위한 다이어트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2009년 7월23일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그녀는 저의 마음을 받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연인 1일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남은 다이어트 목표가 있었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전 그녀에게 한달이라는 시간 음식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양해를 구했고 흔쾌히 동의해주더군요...

그렇게 다시 시작했고 10KG을 추가로 뺐습니다.

다이어트 시작한지 5개월만에 30KG을 감량하고 83KG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구요..

혹독하게 현상 유지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워낙 먹으면 찌는 체질이다보니 최대한 식사량을 조절해가면서 제 2의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차를 마셔도 토마토 쥬스를 주로 먹었고요 밥을 먹으러 가도 그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밥 반공기만 먹어야하는 일들의 반복이였죠...하지만 저에게는 늘 새로운 도전이였습니다.

데이트는 코스는 주로 보문산 산보와 서대전 공원산책 아니면 많이 돌아 다니는 곳이였습니다.

그녀도 저의 노력을 알아주는지 불평 한마디 없었습니다. 오히려 함께 즐겨 주었습니다.

지금도 너무도 고맙고 사랑스러운 은실씨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었고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습니다.

그렇치만 사랑을 얻었다고 안심하기는 싫었습니다.

제 사랑 은실씨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멋진 남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은실씨의 멋진 남자친구로 기억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83KG을 꾸준히 유지했고 멋진 턱시도를 입고 2010년 6월5일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113KG에서 83KG으로 30이라는 숫자 저에게는 정말 기적과 더불어 행운을 안겨준 의미입니다.

다이어트가 뭐 대수냐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인생을 바꿔준 숫자입니다..

저 스스로 자신감을 얻으면서 마음속에 간직해둔 사람에게 고백할수 있었고

그 자신감으로 뭐든 다 할수 있었습니다.

단 한번도 다이어트를 생각해보지 않았던 저에게 2009년은 뜬금없이 다이어트가 생각나게 되었고

그래서 처음으로 실행에 옮긴 다이어트 그로인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지금 그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 사랑하는 아들 지훈이가 태어났고 벌써 20개월이 되었네요..

이글을 쓰는 오늘이 저희가 결혼한지 딱 1,200일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도 83KG을 유지하냐구요..^^

결혼하다보니 아무래도 정신력이 조금은 느슨해시더라구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완전 뚱뚱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는 않았습니다.

89KG으로 약간 아주 약간 불어 났습니다. 그래도 90KG 안넘길려고 매일매일 사투중입니다.^^

대전 MBC라디오 창사 30주년과 저의 다이어트 30KG이 어떤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숫자 30은 확실히 저에게는 뜻깊은 숫자입니다.

서승현이라는 사람에게 하면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준 숫자이고

서승현이라는 사람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람 은실씨를 만나게 해준 숫자이고

서승현이라는 사람에게 남편 아빠라는 또다른 이름을 지어준 숫자이고

서승현이라는 사람에게 앞으로 살아갈 큰 밑거름을 만들어준 숫자입니다.

MBC창사 30주년 너무 너무 축하드리고요 더불어 저의 숫자 30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이제 다시 83KG을 만들려고 준비중입니다.

명절이다보니 무리수가 따르더라구요 그래서 안전하게 명절 지나고 10월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전보단 더 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 이전엔 혼자였지만

지금은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으니까요...

두서없이 쓴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그리고 30KG 빼기 전과 후의  아래 인증사진들 갑니다.^^





2003년도 직장에서 찍은 사진 113KG(한참 동창 찾는 카페 활성화 될떄 올린거네요)





2008년도 한참 사진 찍으러 다닐때의 동호회분들이 담아주신 제 모습이네요
아저찌 난방에 통넓은 정장바지.^^



제 옆에 서 계신분들 보이세요..113KG 당시 덩치가 저리 컸었네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2009년도 7월달 사랑하는 은실씨에게 고백하고 
얼마뒤에  찍은 첫 커플사진입니다. 저때가 93KG때네요



체중 유지한다고 등산 다닐때의 모습입니다.^^



이때가 83KG때의 모습입니다.



저의 사랑 은실씨와의 한컷



2010년 6월5일 드디어 저희는 결혼식을 하였습니다.^^





2013년 8월달에 찍은 사진들이네요.^^ 저의 사랑들입니다. 은실씨와 지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