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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동생이 결혼한지 19년이 되었습니다

지난주(25.4.9)에 제부가 암 투병중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제부는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났고 어린나이에 벨기에로 입양되어 벨기에에서 생활하다 지난주 하늘의 별이 되고 벨기에 시간으로 오늘 정오 12시 30분에 장례식(화장)을 합니다

동생은  한국에서 작가로 일하다가 제부를 알게 되고 19년전 한국과, 벨기에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둘은 여행도 많이 다녔고, 많은 추억을 쌓았는데 23년에 제부가 위암4기 판정을 받고 함암치료 하다 결국엔 바짝 마른 몸으로 하늘로 갔습니다

동생 부부 덕분에 유럽 여행도 몇번 하게 되고, 동생 부부가 그때마다 가이드도 해 주고, 제부는 긴 시간 운전도 기쁜 맘으로 해 주면서 처형, 처제, 처남을 많이 챙겼는데 

그런 제부가 없는 하늘 아래, 한국도 아니고 머나먼 외국에서 혼자의 힘으로 혼자 그렇게 반려견과 함께 제부를 기억하며 살아야 할 동생의 출발을 응원 합니다

너무 멀고,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장례식은 참석 못하지만, 동생이 오늘 장례식 치르고 맘 정리가 되면 올 여름 한국에  와서 가족들한테서 위로를 얻고 다시 생활할 수 있는 힘을 얻을수 있길 바랍니다

아직은 슬픔이 너무 커서 뭘 어떻게 할건지 아무것도 물을수도 없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살지, 벨기에에서 계속 살게 될지 모르지만, 어떤 선택이든 동생의 선택과 동생이 다시 힘을 내서 한발 한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저 앉지 않고 포도(반려견 이름)와 함께 다시 한번 시작,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남편의 빈자리는 빨리 훓훌 털고 일어 났으면 합니다

동생도 병간호 하느라 몇주 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을테니까 가족들한테 힘든일 털어 놓고 말하면서 활발한 내 동생의 모습으로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제부의 양부모중 시아버지도 한달전 암으로 사망 하셨고, 양어머니와 함께 미망인의 슬픔을 달래며, 서로를 다독여 주며 그렇게 힘을 내고 새 출발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동생은 처음 결혼 했을때는 벨기에 대사관에서 일 하다가, 제부가 10년전 말레이시아에서 파견 근무할때 대사관 그만 두게 되었고,  지금은 한국어 교사 자격증 취득후 벨기에 사람들에게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나름 인기 있는 한국어 선생님 이라고 하더라구요, 요리도 잘해서 김밥, 떡뽁이 만드는 법도 알려주며 한국을 알리고 있답니다)

제부를 추억하며 계속 벨기에에 살겠다 해도 어쩔 수 없고, 제부가 너무 생각날 것 같아서 한국으로 돌아 오겠다고 해도 저희 형제들은 언제나 환영 입니다(저희 형제는 5남매 입니다, 저는 둘째딸 이고, 딸 넷, 막내가 아들입니다,  동생은 셋째딸)

지금 제가 해 줄수 있는거라고는 동생이 오늘 장례를 치르고 하나씩 주변 정리후 다시 일어서서 새출발의 결정을 할 수 있게,  동생의 슬픔을  공감해 주는 것과, 맘 정리가 끝날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4월 7일에 제부랑 영상통화 아주 잠깐 말을 했었지만 그래도 죽기전 한번 얼굴을 봤습니다(아프고 힘든 상황에도 동생한테 본인 잘 살았다고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희 형제들한테 안녕 하며 기운도 없는데 손 들어서 손 인사도 해주고(마치 본인은 이제 없지만 동생 잘 부탁 한다고 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동생이랑 더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을것 같아요)


우리 영자의 새 출발을 응원 합니다

물론 든든한 남편은 이젠 없지만 제부가 그래도 이젠 고통 없는 하늘 나라에서 영자를 지켜보고, 또 지켜주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부는 어린 나이에 벨기에로 입양되어 백인들 사이에서 황인종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좋은 양부모 만나고 이쁜 아내 만나서 행복한 삶 살고 간 "우요"의 그 삶을 너무너무 축복합니다

동생 이름 : 김영자

제부 이름 : 우요


글쓴이 : 김영애(010-5292-8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