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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빠의 새 직장 생활을 응원합니다.
아빠..아버지.. 부르기만해도 애틋한 그이름 우리 아부지.
저는 저희 아부지의 새출발을 응원하고자 사연을 씁니다.
저희 아버지께선 27년간 제조업에 종사하신 분이세요. 제조업 특성상 용접이나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경우가 많아 손과 발에 멍이 들기 일쑤죠. 그래서 아버지의 손을 잡을때면, 늘 단단한 굳은 살이 느껴졌답니다. 마치 아빠가 살아온 삶이 겹겹이 쌓인 것처럼요.
그런 아빠가 몇년전 무릎이 많이 안좋아지게 되어 수술까지 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아빠는 일을 그만둔 것을 바로 가족들에게 말씀못하셨어요. 아마도 젊은시절 회사부도로 빚더미에 나앉아 평생을 녹록치 않은 살림을 살아내야만했던 가장의 무게와, 아직 장가못보낸 늦둥이 막내아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겠죠. 그래서 출가한 전 나중에서야 엄마의 귀띔으로 알게 되었죠.
그러던 얼마전 어느날. 오늘도 무료하게 집에 계실 아버지가 걱정되어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아빠는... "아빠 지금 퇴근중이야. 아빠 취직했다! 운전중이니까 나중에 통화하자...".하시더군요.
급하게 전화를 끊고 순간 멍해졌습니다. 아니..아빠가 다시 일을?? 일을 하신다고??
아빠의 취업 소식은 저를 많은 생각에 빠지게 하더라구요. 나의 여유 없음이 아빠를 일터로 향하게 하진 않았을까...혹여 건강이 악화되시면 어쩌나... 죄송한 마음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내 깨달았습니다. 그게 아빠의 자존심이라는 것을요. 나 뒷방 늙은이 아니다. 아직 건장하다..이렇게 말하는 우리집 아름드리 나무! 울 아빠라는것을요.
아빠. 한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내아부지.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낯선 일이라 힘에 부칠 때도 있고 힘든 순간도 있으시겠지만 아빠는 잘하실거라 믿어요.
아빠의 응원으로 꼬맹이인 제가 자라났듯...이제는 반대로 어른이 된 아빠딸이 새롭게 한걸음 내딛는 아빠를 응원해드릴게요. 많이~~많이~~사랑하고 응원해요.
최지선 01020878660
세종시 가재마을5단지 513-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