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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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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로컬방송

[목]즐2 편지쇼

아빠 하늘나리에 잘계시죵?



아빠 하늘나라에서 잘 보고계시나요? 저 둘째딸 정미예요.

아빠가 떠나신지 벌써 2년이 되네요. 참 시간이 빠른거 같아요. 아빠 떠나시고.. 하루하루

얼마나 시간이 안가는지.. 그땐 아빠 가시고 밥 한끼먹는것도 죄송했는데..

지금은 넘 잘먹고 있네요. 죄송해요 둘째딸이 식탐이 많잖아요.ㅋㅋ

엄마와 딸3명은 잘 지내고 있어요. 잘 보고 계시겠죠..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빠를 참 미워도 하고, 사랑도 했는데 ..

둘째딸이 참 무뚝뚝해서 사랑표현도 제대로 못했죠.. 죄송해요.

전 엄마가 우리집안의 가장역활을 하셔서, 약간은 무능력하다고 느껴지는 아빠를 미워했었져.

제 학창시절의 엄마는 항상 새벽에 나가셔서 저녁늦게 힘든 어깨를 하시고 들어오셨죠.

아빠는 집에서 저희 식구 식사를 준비하셨고.. 그땐 엄마 힘든것만 보이고.

아빠 힘든건 안 보였네요. 지금생각해보면 아빠가 저희집안의 엄마역활이었는데..

지금 제가 엄마가 되보니...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되요.

요즘 캠핑이 유행이던데.. 저희는 그 시절에 아빠랑 텐트랑코펠등  이불 싸가지고..

여행 참 많이 다녔죠.. 한번은 해수욕장에서 모기에 잔뜩 물려서 사진보면

얼굴이 퉁퉁 부어서 다들 사람모습이 아니었죠.

지금 그 사진보면서 얼마나 웃어대든지.. 참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신 아버지였는데..

가시고 나니, 넘 고맙고 죄송한 마음만 드네요.

아빠는 총각시절에 북파공작원이셨죠.. 집한채 준다고 공작원 하셨는데 나라에서 나몰라라

하셔서, 군대를 두번이나 다녀오셨던 우리 아버지..

다행히 삼십년넘어서 나라에서 인정해주셔서, 국가유공자가 되셨지만..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6년을 병원에서 계시다가 돌아가셨죠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나서 엄마는 많이 많이 울었어요.

엄마는 정말로 6년동안 아빠병간호를 정말로 정성들여 하셨죠..

전 그때 생각했답니다. 자식 소용없고.. 부부밖에 없구낭..

휴..아빠 할말이 너무 많지만.. 엄마랑 저희 잘 사는걸로 대신할께요.

아빠 !! 엄마한테 정말 잘할께요. 글구, 저희 자매3명 잘살께요.

아빠도 거기서 편안하게 글구, 많이 웃으면서 보내세용~~

아빠를 무지무지 닮은 정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