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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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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로컬방송

[목]즐2 편지쇼

(다시씁니다) 아버지 이해할께요,.

대전에 사는 김광영입니다. 아버지에게 편지를 씁니다.

아버지께..

이렇게 라디오에 사연을 올린건 처음인거 같아요. 쑥쓰럽고, 낯뜨겁지만..

이제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한다는걸 알려야 될거 같아요.

초등학교때 아버지는 재혼하셨죠.. 전 그때 새어머니와 다른형제 4명이

순식간에 가족이 되어버렸어요.

아버지 혼자서 저와 형을 키우기가 힘드셨다는거 알아요. 그래서 저와 형은

할머니와 살고 있었죠. 그렇지만 아버지와 산다는것도 잠시 축복.

다른 가족이 생긴다는것은 상상할수 없었죵.. 아버지와 아마 잠시라도

같이 세식구만 살았다면 제가 좀더 적응하기가 편했겠죠.

6살나이차는 형은 타지로 나가고, 저는 그쪽 형제 4명이랑 같이 지내기 시작했죠.

4형제가 저를 미워하지 않았지만.. 저는 혼자라는 사실에 홀로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아버지는 일하시느냐 저를 신경쓰지 못하셨고, 새어머니는 저를 더욱더

보살펴 주셨지만.. 저는 그걸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던거 같아요.

아버지는 그렇게 어머니와 저희 6형제를 키우느냐고.. 많이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이제 저도 가장이 되어보니 이해가 되네요.

아버지랑 첨으로 여행갔던 순천이 생각나네요. 그때 아버지랑 단둘이 여행이었는데..

평소에도 말씀이 별로 없으셨던 분이셨지만.. 제 손을 꼬옥 잡고 여기저기 구경했던

추억이 너무너무 생각납니다.

몇해전 아버지는 재혼한일은 어쩔수 없었다.. 다 너희를 위해서 그런거라고 하셨을때

저는 이기전인 마음으로 아버지를 이해할수 없었다고 했었죠. 넘 죄송합니다.

이제 저는 두 아이의 아빠로서, 우리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버지의 일생도 많이 힘드셨을

거란 생각이 마음속을 후벼파네요.

아버지 , 그동안 제가 아버지맘속에 못을 받는 말 한거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아버지 이젠 당신을 이해하고, 사랑합니다.

못난 아들하고 남은 일생 행복히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