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즐2 편지쇼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께
아버지 안녕하세요~ 진짜 오랜만에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 같네요..
아마도 제가 육군훈련소에서 후보생 생활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요..
제가 여자로써 군입대를 선택했을 때 입대 전날까지도 소주한잔을 기울이시면서
한 없이 흘린 눈물을 행각할때면 아버지 그 눈물에 피 눈물이 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했어요..
그래서 제가 아직도 국군에 의무를 계속하고 있는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올해로 환갑이신 아버지는 저희들에게 성실한 모습을 계속 보이시려고 계속해서 일을 하시는 것을 볼때면
가슴이 아파올 때가 많습니다. 이제는 그만 집에서 쉬실때도 되신것 같은데..
아버지가 두번째 눈물을 흘리던 날도 기억합니다.
혼전 임신으로 결혼식을 치루던 날.. 전 한없이 웃음만 나왔는데.. 소리없이 우시던 모습..
저 또한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나올듯 했지만, 행복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서.. 웃는 모습만 보여드렸네요..
이렇게 결혼까지 하고 벌써 첫아이를 낳고 , 이젠 우리 둘째 꽃비까지 뱃속에 있네요..
국군의 여군이자 엄마, 참 힘들지만 아버지때문에 힘내고 있네요..
항상 투정부리고 싶지만, 부모가 되고 성인이 되어버린 저에겐 아버지께 투정한번 못부리고 이렇게 커버렸네요..
아버지 항상 사랑한다는 말 못했는데.. 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언니.. 두서없이 써내려갔네요.. 워낙에 글 솜씨가 없어서..
그래도 언니의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면 글 솜씨는 필요없겠죠?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