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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로컬방송

일반사연

그냥 따라 갑니다

남편은 어릴적에 부모님이 안계셔서 고아원에서 자랐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친정에
가는것을 즐겨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일도 스스로 알아서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아원에서 같이 지낸 동생들과 친구들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자랐고 지금은 대전에서 살고 있기에 경주나 다른도에 사는 어릴적 동생들이나
친구들이 대전에 볼일이 있을때면 꼭 우리집에서 자고 가기도 한답니다
몇일전에도 울산사는 동생이 게룡산에 간다고 우리집에서 자고 갔습니다
계룡산에 가는 동생이 산행 하면서 힘들까봐 오이와 과일을 싸서 주고 김밥도 사서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울에서 사는 동생이 어제 왔습니다
서울 사는 동생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남편을 친형처럼 따르고 무슨일이 있으면 상의하고
물어보고 일을 처리하곤 합니다

제가 초복날 몸이 아파서 닭백숙을 안 해 먹어서 어제 해먹으려고 저녁에 알바가 끝나며서
닭을 사다가 열심히 끊이고 당근하고 파도 송송 썰어 놨습니다 닭이 거의 다 익을쯤 그 서울 동생이
딱 그 시간에 알바 갔다가 돌아 오는 아들과 함께 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밥 먹으려고 하는데 잘 됐네요"
"하고 전 얽ㄴ 식탁에 앉으라고 하고 우선 잘 익은 닭고기를 건져서 정고지와 새로 꺼낸 묵은짐치를
함께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동생이 닭과 정고지를 싸서 먹으면서 하는말이
"형수님 음식이 경상도 음식 같아요"
"형님이 경상도 사람이 잖아요"
"형님이 대전에 살면 충청도 음식을 먹어야지 어찌 경상도 음식을 먹어요"'
"그건 맞는 말인데요 그래도 남편의 입맛을 따라 가게 되네요"

그래요 우리집은 남편의 입맛에 따라서 완전히 바뀌었답니다
김치를 담그어도 냄새 푹푹나는 몇치젖 삭힌것을 사다가 끊여서 그것하고 또 다른 젖국을 넣고 합니다
남편이 젖국 냄새가 안나면 맛이 없다고 해서 아주 많이 넣고 해서 김치를 담근답니다
그리고 남편이 채식을 좋아해요 그래서 항상 우리 식탁에 야채가 많답니다
그래서 큰 통에다가 한쪽엔 오이 양파 고추 상추 당근등을 썰어서 그곳에 넣어 밥 먹을때마다 주곤 합니다

그런 남편이 어느날 퇴근하자 마자 회식이 있다고 하면서 어른 닦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날따라 쌈밥채소를 식탁에 한 소쿠리를 차려 놨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고기 먹는것보다도 야채를 먹는게 더 좋다면서 집에서 밥을 먹고 가더군요

그러다 보니 저도 이제는 남편에 입맛을 따라서 야채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입맛이 없을때 싱싱한 야채를 먹으면 입맛도 돋고 또 다른 음식을 많이 안해도 되니 저는 일석이조랍니다

그렇다고 고기는 아주 안 먹지는 않아요 남편이 건강을 무척 챙기는 사람이라 고기를 사게 되면
항상 살코기를 사서 수육을 해서 먹고 캔 참지와 생선도 먹기도 한답니다
사람이 그런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음식보다도 힘들게 일하는 남편에 입맛을 따라게 되고
남편이 좋아하는일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언젠가 남편이 하는일을 따라가서 같이 다녀 봤습니다
그런후에 저는 남편에게 투정 부리는것이 적어지고 힘들게 일하는 남편이 안스러워 지게 되어 잘 해주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던 무엇을 하던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산다면 우리의 삶은 더 풍성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더운날 여러 사람들이 더위때문에 힘들것인데 열심히 일하시는분들 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신청곡..조항조 남자라는 이유로
주소..대전시 중구 산성동 78-5  한밭가든 아파트 101동 505호
정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