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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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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연

작가님께 드리는 시 한편

***좋은 글 같아서 작가님께 보내 봅니다...신경림 시인의 "눈'

내 몸이 이 세상에 머물기를 끝내는 날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나갈 테다

나를 가두고 있던 내 몸으로 부터

어둡고 갑갑한 감옥으로 부터

나무에 붙어 잎이 되고

가지에 매달려 꽃이 되었다가

땅속으로 스며 물이 되고 공중에 솟아 바람이 될 테다

새가 되어 큰곰자리 전갈자리까지 날아 올랐다가

허공에서 하얗게 은가루로 흩날릴 테다

나는 서러워하지 않을 테다 이 세상에서 내가 꾼 꿈이

지상에 한 갓 눈물자국으로 남는다 해도

이윽고 그 꿈이 무엇이었는지

그때 가서 다 잊었다 해도

***작가님 이 시 멋있지 않습니까?지금 이곳에서의 시간은 영원히 다시 살수 없는 시간이라면

우리 지금 모두 꺼내어서 전속력 적으로 살아내야 되지 않겠습니까?...시 보내주신 답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