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검색
즐거운 오후2시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로컬방송

일반사연

빈 봉투

지난 토요일 친정 조카 결혼식이 오후 1시에 있었습니다
우리 남편하고 다른 오빠가 접수를 본다고 하여 11시에 출발하여 갔습니다
식장에 도착하니 너무 일찍 와서 나와 3째 올케 언니는 화장을 한다고 일찍온
2째 올케 언니에게 먼저 가서 이쁘게 화장을 하고 한복을 곱게 입은 언니를 만나 시간을 기다였답니다

그렇게 하다 12시가 넘어서 저는 배고픈것을 못 참는 성격이라서 다른 조카들하고 밥을 먼저 먹으려고 식당으로 갓습니다 식당에 들어서서 보니 시골 친청집 동네 어른들께서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셧습니다 저는 반가워서
얼른 달려가서 한분 한분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동네 어떤 오빠가 저를 보고 큰언니라고 믿으셨던지
"잘 지내셧죠 누님 "하고 "매형도 잘 지내시죠"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얼떨결에 "예"하고 대답을 했답니다
아마도 제가 다른 딸보다도 큰 언니하고 더 많이 닮아서 그랬는지 모릅니다 전 얼떨결에 한 그 대답때문에
인사하고 얼른 와서 조카들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예식할 시간이 되어 모든 순서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우리 조카 결혼하는것이 좋은지 연신 웃고 즐거워 보이고 젊고 아름다운 두 사람이 참으로 행복해 보이기도 합니다 예식이 모두 끝나고 신랑 신부 모든 가족들이 사진을 찍고 밖에서 페백을 하기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접수일을 모두 끝낸 남편이 부르는 겁니다
"부조금 여기에 냇어?"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정말 돈을 안냈던 겁니다 남편이 말해주지 
않았으면 오빠집에 가서 줄뻔 하였습니다
"

남편이 접수를 하였는데 아무래도 우리 가정 이름이 장부에 기록이 안 된것을 알았나 봅니다
이런날은 신랑 어머니께서 정신이 없는데 나는 그것도 아니면서 마음이 분주해서 돈도 안내고 이게 뭡니까

그러던중 페백할때 우리 고모들이 인사를 받는데 첨엔 각자 돋을주려고 각자 봉투를 해 왔는데
어떤 언니가 한 봉투에 같이 넣어서 주자고해서 각자 가져온 돈을 빼서 한 봉투에 넣어 주었답니다
저는 이렇게 인사를 받는것이 처음이라서 페백 드리는 모습들을 유심히 봐 뒀습니다
담에 우리 아들도 이렇게 할것이니까요

그렇게 모든 일들이 끝나고 모든 형제들이 식당에 모여서 그제서야 밥을 먹고 그동안
못 나눈 이야기을 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엿습니다
저는 이번 결혼식에 봉투를 3개를 준비 하였답니다
하나는 조카 결혼 또 하나는 페백할때 인사 받으니까 주려고 또 하나는 서울 막내 동생 아들이 군대를 갔는데
마침 결혼실에 맟춰서 휴가를 와서 휴가비로 주려고 3개를 준비햇습니다

어느정도 식사가 끝나고 동생이 옆에 있어서 저는 가방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서
"이것 얼마 안되는데 아들 맛있는 밥이라도 한번 사줘"하고 동생에게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동생이 "뭐 이런것을 안 그래도 되는데"하더군요 그래서 전
"넣어 둬 얼마 안돼"하고 말을 하니 그제서야 동생이 주머니에 봉투를 넣더라고요
그러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스쳐서 얼른 제 가방을 열어보니 봉투가 또 하나가 잇어서
봉투속을 살며시 열어보니 아니 그속에 돈이 그대로 있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전 정신 없이 동생에게
"미안해 내가 빈 봉투를 줬어 아까 페백할때 돈을 모아서 주자고 해서 돈을 빼고 그냥 뒀는데 그것을 너 줬네 "
그랬더니 동생이 그냥 웃네요

오늘 제가 왜 이리 정신없이 실수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워서 마음이 붕 뜨다보니 제가 실수를 한것 같습니다

세월은 흘러 그렇게 춥고 싸늘했던 겨울은 지나가고 이렇게 아름다운 신랑 신부들같은 봄이 왔네요
우리가 살아 가면서 잘한 일이든 실수한 일이든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면서 수용하고 이해하고 그렇게 흘러 가나봅니다 새출발하는 모든분들에게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