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연
나는 나/ 너는 너/ 우리는 가족(Italia Roma에서)
언니가 몇년간의 고된 시집살이를 끝내고 분가를 했다.마음이 홀가분 한것은 인정을 하지만도 직장생활을 하는 언니에겐 당장 애를 봐 줄 사람이 필요했다.제일 만만한 막내 이모인 내가 언니네 집에 있으면서 애를 봐 주기로 했다.방학 전까지만. 조카는 그때 당시 큰아이는 3살이였고 그 밑으로 남자아이가 있었는데,백일이 지난 때였다.
그전엔 애들이 있는 집을 가 보면 집안이 난장판이고 애들은 울고 아무데서나 싸고 하는 걸 보면서 "왜 저렇게 정신 없이 살까? 좀 깔끔하게 재밌고 멋지게 못살까?" 이런 생각을 하곤 했었다
다들 남 얘기인것 같았었다.그런데 막상 언니네 집에 있으면서 애를 봐 주고 간단한 청소를 하는 정도 인데도 그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님을 알기 시작했다.간편한 아파트 생활 이였지만도 할게 너무나 많았었다.
엄마와 이모의 차이는 어떤 것일까? 조카는 이모인 나를 훨씬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엄마라는 사람은 자식이 잘못을 하면 가차 없이 체벌이 가능하지만 이모는 항시 안타까이 조카 입장에 서는 것이다.
조카가 같은 층에 사는 또래 친구들이 놀러 오면 약속이나 한 듯이 베란다 쪽으로 지네들 끼리 쪼로록 가서는 베란다의 문을 반드시 닫아 버리고 노는 것이였다.논다는 것이 '엄마 놀이' 하면서 놀고 '소꼽장난' 하면서들 논다.
나는 내 나름대로 조카에게 잘해 준다고 생각하지만도, 그 아이의 또래 친구들이 오기만 하면 나와 조카 사이에는 영락 없는 3.8선이 자연히 생기곤 하는 것이였다.조카가 베란다의 문을 닫으면서 나를 낯설게 보곤 했다.나는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모르는 체 하곤 했다. 나는 내 나름대로 "좋은 이모"라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한 물간 사람으로 취급을 하는 것인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저 아이들은 재밌게 웃으며 한참을 놀고 있고 나는 내 나름대로 중노동인 집안 일 하면서 아웃 싸이더(out sider)된 시쿤 둥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일까(?!) 생각하니 기분이 묘 했다.사춘기가 되었을 때에 어머니와는 자유로이 쉽게 얘기를 하기가 어려웠었다.말을 해도 이해도 못 하시거니와 통하기도 어려 웠기에 더 한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서라도 적당한 간격으로만 대우를 하곤 했었다.그러다 보니 관계가 이상해 지곤 했고 돈이 필요 할 때만 정당히 대우를 할수 있었다 .
얼마 후 방학이 되었고,약속이 끝났기에 나는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그러나 많은 것을 깨닫게 된것은 아이를 나의 소유로 절대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비록 아이들의 생각이 늘 미성숙하고 자립할 능력이 없다 해도 그 아이를 내 나름대로의 것으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그러나.그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엄마 대신 이모인 내가 그 아이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기에 강인해 질 수 밖엔 없었고 적당한 규율과 사회성과 늘 흐르는 따스한 모성애가 있어야 했다.그저 엄격한 규율로는 상처를 주기라 일쑤이다.모든것을 다 적당하게 해야 하건만 그게 쉬운 것이 아니였다.이래서 "유아 교육"이라는 것이 필요 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유아원 교사가 되기 위해서라기 보담은 기본적인 유아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서로에게 상처를 덜 주고 살수가 있기 때문이였다.
만날 때가 있고 떠날 때가 있고 사랑할 때가 있고 헤어질 때가 있다고 하듯이,서로 같이 있는 순간 이라도 그런데로의 행복감을 주고 사는 서로 이고 싶기 때문이다.나는 얼마 후 <탁아모 교육과정>을 6개월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되었다.비록 6개월간의 강의 였지만도 지금까지 갖고 있던 종전의 사고방식이 건전하게 바뀌게 되었다.그렇다! '너는 너고 나는 나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가족인 것이다!
<추신>안녕하십니까? 수고가 많으십니다.저는 Italia Roma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글을 투고하게 되었습니다.부족한 글 이지만 방송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빠가 대전에서 살고 계신데요.얼마 전에 미국에서 조기 교육으로 가 있던 조카 아이들이 돌아 왔다고
해서 조카들에게 좋은 선물이라도 막내 고모가 보내 주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래에 주소를 적겠습니다.방송 되게 해 주셨으면 싶네요 ^^^^^
그럼,수고 하시구요,안녕히 계십시요! Italia Roma에서 박혜옥드림(001 39 339 768 4790)
<주소>박성룡님
대전 유성구 전민동 464번지 1호 엑스포아파트 307동 11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