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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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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로컬방송

일반사연

철부지 며느리

첫 아이낳고 산후조리를 시어머님께서 도맡아 해주셨습니다
남들보다 훨씬 친근한 고부관계였지만, 여자로서 며느리로서의 모습과
아이를 낳은 산모의 모습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달랐습니다
첫째라 몸도 마음도 준비가 덜되어 힘들었고,
수시로 찾아오는 젖몸살의 고통과 한여름 무더위에 시달리며
꼴이 말이 아닌 모습을 다 보여주며 산후조리의 시간을 보냈지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딸없는 시어머니께 그런모습을 보여준게
창피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항상 편안한 너그러운 목소리로 괜찮아 다그런거지..하면서
챙겨주시는 어머님이셨지요
결혼하면서부터 아니 하기전부터 항상 저에게 챙겨주시고 주시기만 하는 어머니셨는데, 난 아마 그게 너무나 당연한줄만 알고있었나봅니다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이번엔 무슨김치를 담가달라
무슨반찬을 해달라, 그때 그반찬은 너무 짜더라 달더라..하면서..
통화내용을 들은 주변사람들은  기절하려고 하더군요
나에겐 너무나 익숙한 일들이었는데,.
시어머니께서도 챙겨주실수있어 늘 보람있다는 말씀만 믿고
참 내가 많이도 경솔했습니다.

이제 곧 어머님 생신입니다.
어머님께 그동안 철없던 큰며느리 예쁘게봐줘서 감사하다고 마음의 표시를 꼭 해드려야겠습니다
이제 곧 둘째가 태어납니다.
시어머니께 또 실수를 해버린듯합니다.
어머니 둘째 낳으면 혼자 둘 감당하기 힘드니까
몇달은 우리집에 오셔서  도와주세요. 라고
어머니 생각은 여쭤보지도 않고 ...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내 말과 행동들을
점차 추스려가며 조신한 며느리가 되겠습니다

그런 어머님께 요즘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노년의 아름다운 우정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바랄게요

신청곡: 어머님께 꼭 어울리는 노래 김륜희의 <은빛로맨스> 
            꼭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