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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연

상담공부를 끝내며- 이별은 익숙해지지 않아

오늘도 대화동사무소에서 하는 상담 강의를 듣고 왔다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을 정리 하는 것이 참 어렵다.
속담에도 있듯이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느니, 시작할 때의 어색함은 만남의 기대감으로 설레일 수 있지만 익숙했을 때 헤어져야 함은 서운하기 짝이 없다.
처음 상담을 시작햇을 때는 서로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잘 보이려 포장하면서 만났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상담한다는 것은 내 자신을 먼저 정확하게 알아야 하므로 조금씩 마음 속 담을 허물며 자기의 문제를 객관화하며 여럿이 돌려 생각을 나누게 되었다.
그랬더니 내가 혼자서만 생각하는 것은 자칫  우물 안의 개구리가 하늘을 보는 것과 같이, 어느 한 면만을 보는 것이 되었다.
예를 들면 남편에 대해서도 내 남편만이 마누라인 나를 무시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남자들을 잘 모르는 우리 여자들의 편견에 불과하고, 아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공부를 등한시 하는 것도 우리 아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친구들을 만나면 제 흉을 감추려고 아닌 척 한다.
게다가 나는 늘 남편과 함께 온 종일 같은 일을 하기에 불편한 마음이더라도 내색하지 않은 체 곪아가는 마음으로 여태 지냈는데, 상담 공부를 하면서는 나를 차분하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각 종 심리 검사는 내가 가면을 쓴 것 같은 얼굴로 내 어려움을 감추며 사람을 대한다고 하는, 그리고 내 맘 속엔 다른 사람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객관화된 나를 정확하게 보게도 해 주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잘난 척을 하면 비난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 곳에선 그런 염려를 하지 않아 더욱 좋았다.
 오늘 롤링 페이퍼를 했다.
모든 수강생이 나를 봐 주는 느낌은 아주 좋았다.
당당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사랑해 주니 더욱 기운이 났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내 생활이 달라지기를 기대도 한다.
하지만 친하던 이들을 떠나야 하는 것이 영 아쉽다.
지금이야 연락하자고 하지만 일단 눈에서 멀어지면 맘도 멀어지는 것이 인간의 정이라서 더욱 맘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