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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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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로컬방송

일반사연

신랑.. 나두 임산부야..

전 결혼한지 5개월 된 새댁입니다.

결혼하자마자 금슬좋~~게 바로 아이가 생겨 지금 4개월 접어들었습니다.

보통 임신초기엔 입덧으로 냄새도 못맡고 못먹고 해서 남편들의 관심을 초집중 받는다고들 하는데..

저는 어찌된 영문인지 임신초기에 입맛이 너무너무 도는거 있죠..

쉽게말해 없어 못먹을 지경이에요..

친구들이 그럼 안된다고.. 임신해서 힘든모습을 보여줘야 힘들게 낳는거 알아준다고 연기라도 하라는데

성격상 그런것도 못할 뿐더러 제 연기 실력은 발연기라 촉이 좋은 남편이 눈치채는 날엔 평생 놀림거리가 될것같아 시도도 못해보고 있답니다.

매일 삼시세끼 꼬박 챙겨먹고 간식까지 섭렵하면서 말이죠..^^



문제는 신랑의 아무생각없이 던지는 말에 요즘 상처를 받고 있다는거죠~

"오~~ 승기엄마 잘먹네~"(태명이 승기랍니다)

"니가 먹고 싶은거냐 승기가 먹고 싶은거냐?"

"오늘도 많이 먹었네?!~"

"넌 임신체질이다야!!"

뭐.. 여기까진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참을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신랑이 친구랑 통화하는걸 듣게됐는데 전 뒷통수를 딱!!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어~ 승기엄마는 걱정마! 입덧같은거는 없어~ 오히려 더 잘먹는데 뭐~ 잘먹어서 그런지 피부도 좋고 최상이야!
  
제수씨도 5개월이라고 했지? 입덧이 심해서 어쩌냐.. 내가 걱정이다.. 잘해줘라~"



충격이었습니다.

입맛은 좋지만 ..화장품 냄새에 속도 안좋고 지하철을 타도 어지럽고 가끔 우울해져서 눈물도 훔치고 하는데

밥만 잘먹음 입덧이 하나도 없이 평상시랑 똑같을거라 생각하는 신랑이 나보다 친구 부 인을 더 걱정하는거 같아 너무 야속했습니다.

그날 신랑 앞에서 1시간을 펑펑 울었어요..

신랑은 어쩔줄 몰라 옆에서 쩔쩔매며 달래긴 하는데 아직 그날 제가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아직도 모른답니다. ^^

울고나니 속은 시원해졌는데.. 제가 쿨하지 못한 건가요??


신청곡 있어요.. 김광진의 "편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