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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사연

방학숙제는 방학 끝날에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의 방학이 내일이면 끝납니다.
우리 아들은 어제부터 방학숙제 하느라 책을 읽고 있지요.
늘 그러하듯 게으른 사람 석양에 바쁘다고 방학 끝날이 되어서야 숙제한다고 바쁘지요.
내가 아들을 지금은 나무라고 있지만 실은 나도 예전에 그랬지요.
예전에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숙제가 지금과 달라 일기 쓰기는 기본이고, 고등학교 때는 방학 동안에 클레식 프로그램을 듣고 음악의 제목을 적으라는 것도 있었지요.
그러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생기지요.
제일 문제는 날씨가 제일 고민이었지요.
우리 집은 신문을 보지 않았기에 생각으로 대강 생각해서 적었지요. 일기의 내용은 지금 아이들도 생활이 비슷비슷한 일상이듯 그 때도 상황과 내용은 달라도 똑같지요.
정말 있지도 않은 일을 창작해서 쓰기도 하고 ,친구끼리 모여  방학 동안 함께 놀았던 일을 맞추어서 선생님에게 들켜서 혼나지 않으려 머리를 쓰기도 했지요.
형제끼리는 일기가 생각나지 않으면 서로 빌려서 쓰기도 했지요.
고등학교 때의 음악듣기 숙제는 정말이지 하기가 어려웠지요.
클래식이라고는 음악시간에 듣는 것이 전부였던 내게는 참으로 버거운 숙제였지요.
제목을 알아 듣지도 못해 빠르기를 말하는 아다지오가 제목인 줄 알고 적어 내기도 하고, 그저 작품번호만 적어서 내기도 하며 , 학교에 가선 일기 처럼 남의 것을 훔쳐 써 내기도 하며 숙제를 끝냈지요. 
그 덕분에 지금 이만큼이라도 글쓰는 재주가 생겼을 것이고, 강제로라도 들은 음악숙제가 귀에 낀 먼지를 덜어내 가끔은 알아 듣는 클래식음악이 생겼지요.
그랬기 때문에 우리 아들에게 숙제를 미리미리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지금 바쁘다며 핀잔을 주지요.
아마도 우리 아들은 독후감 쓰기를 나와 같이 얼버무리며 해결하겠지요.
만약에 안그렇다면 엄마 보다 훌륭한 아들이 되는 거고요.
지금도 아들은 책장 넘기기에 열중하고 있지요.
오는 안으로 모두 끝내 내일 학교에 가서는 느긋하게 선생님과 반가운 만남을 하기를 바란답니다.
엄마 게가 새끼게보고 반듯하게 앞으로 가라고 가르치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