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8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달리던 호남선 KTX 열차가 갑자기 고장 나
세종시에 있는 터널 안에서
멈춰 서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다른 열차를 투입해
인근 오송역으로 옮겼는데요.
3시간 넘게 승객들이 터널 속에 갇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환하게 불이 켜져 있어야 할
열차 안이 어두컴컴합니다.
도착 정보 등을 알리는 화면에는
빨간 줄과 검은 화면만 번갈아 뜹니다.
오늘 오전 10시쯤 공주에서
오송 구간을 달리던 호남선 KTX 산천 열차가
세종시 금남면의 장재터널에서 멈췄습니다.
목포와 여수엑스포역에서 각각 출발한
열차 2대가 익산역에서 연결된 열차로,
용산역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터널을 지나다 고장나면서
승객 838명이 그대로 터널 안에 갇혔습니다.
김은아 / 탑승객
"(아이들이) 배고파하고 막 계속 화장실 가고 싶어 하고, 그래서 저도 좀 심장이 두근두근하면서 좀 힘들긴 했는데요."
"고장 난 열차는 터널에 멈춰 선 지
3시간 반 만에 다른 열차에 견인돼
오송역으로 옮겨졌습니다."
3시간 넘는 정차에 자판기 앞에는
끼니를 때우려는 승객들이 줄을 섰고,
금세 음식이 동나기도 했습니다.
승객들은 장시간 지연에도 고장과 지연에 관한 정확한 안내도 없었다며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김지애 / 탑승객
"비가 많이 와서 차량 선로 문제라고 했는데 갑자기 나중에는 잘못됐다고 하더라고요. 차량이 고장 나서 동력 문제 때문에 그런 거라고.."
김지은 / 탑승객
"처음에는 오송으로 간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한 시간 기다리니까 뒤로, 공주로 간대요."
병원 진료를 위해 기차에 올랐던 환자들도
예약을 취소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천길용 / 탑승객
"저 같은 환자는 어떻게 보상할 거예요? 제가 암 환자인데.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어요?"
코레일 측은 오송역에서 승객들을
대체 열차로 환승 조치했고, 고장 난 열차를
기지에 입고해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탑승객들에게 전액 환불과 함께
50% 할인 승차권을 지급했지만,
승객들은 피해 보상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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