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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태안 아파트서 옹벽 20m '와르르'/데스크

◀ 앵 커 ▶
오늘 새벽 태안의 한 아파트에서
10m 높이의 옹벽이 무너져 주차돼 있던
차량 9대가 부서졌습니다.

경찰은 해빙기 지반이 약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쌓인 눈에 시야가 가려진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갑자기 엄청난 굉음이 들리더니
차량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우르르 쾅쾅.. 삐빅"

오늘 새벽 3시 20분쯤
태안군 태안읍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높이 10m, 길이 70m의 옹벽 중 20m 구간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 충격에 뒷유리는 뻥 뚫렸고
자갈이 쏟아지면서 차는 엉망이 됐습니다.

홍성달 / 아파트 주민
"당장 일해야 되는데, 제가 차를 갖고서 일을 하는 직업이라.. 차가 지금 수리를 들어가야
돼서 그게 걱정이에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옹벽 아래 주차돼 있던 승용차 9대가
파손됐습니다.

최봉환 / 아파트 주민
"'꽝'하고 '삑삑 삑삑' 소리 들린 다음에 소리 나면서 차가 완전히 밀리니까.. 사람이라도 지나가면 그냥 깔리는 거죠, 뭐."

이 아파트는 지난 2010년 LH가 지었는데,
옹벽도 아파트 건축 당시 함께 조성됐습니다.

"옹벽에는 각각의 블록을 연결하는 줄이 설치돼 있었지만 붕괴를 막진 못했습니다."

지난해 7월 안전점검에선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행안부에서 안전점검 온다 해가지고 저희가
안전점검을 받고 그때 당시 옹벽에 관련된 부분 지적사항은 없었어요."

태안 일대에는 이번 주 내내
30mm가 넘는 비와 2.4cm의 눈이 왔습니다.

전문가는 배수와 철물 구조 등 설계 문제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윤현도 /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물에 의한 영향, 또 배수로 같은 것들이
설치됐는지 등등등 이런 것들의 영향을
고려해서 철물이 제대로 설계가 됐는지
한번 검토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경찰은 내린 눈·비에 얼었던 지반이 녹아
약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별도의 수사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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