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리포트] 수백억 탈세···대전국세청 "몰랐다"

◀ANC▶
국내 최대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단독으로 전해드렸죠.

탈세 규모가 10년간 6백억 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할인 대전국세청이 아닌
서울국세청이 적발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이교선 기자입니다.
◀END▶

타이어뱅크에 타이어 교체 비용을 물으면
은근히 현금이 싸다며 고객을 유인합니다.

◀SYN▶
타이어뱅크 직원
"(현금으로 하면) 기본형 같은 경우는 거의
저희가 20% 정도 다운해서 팔아요.
판매가보다."

현금 판매를 통해 세금을 안 내는
전형적 수법입니다.

본사가 대량의 타이어를 현금으로
싸게 사들인 뒤 각 매장에 넘기고,
매장에서는 현금을 받고 팔아 수익을 챙기는
구조입니다.

타이어뱅크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이런 식으로 대규모 조직적 탈세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SYN▶
타이어뱅크 전 직원
"90% 이상이 직영이니까 현금으로 받는 물건은 어차피 세금 신고가 안 되잖아요. 현금으로
받으니까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6월부터 넉 달간 타이어뱅크가
현금 매출 누락 등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번 세무조사를 진행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은 주로 대형 탈세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로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립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10년간
타이어뱅크가 탈세한 금액이 6백억 원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타이어뱅크 관할인
대전지방국세청은 그동안 이같은
대규모 탈세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지난 2013년 타이어뱅크 대표를
국세청으로 초청해 '경영노하우를 국세 행정에 접목하는 내용'의 강연을 듣기도 했습니다.

◀INT▶
대전지방국세청 관계자
"세무 조사나 납세자 개별 정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도록
법상에 못이 박혀있기 때문에 답변해드릴
사항이 아예 없어요."

대전지방국세청이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타이어뱅크 측은 서울지방국세청의
표적 세무조사일 뿐 탈세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SYN▶
타이어뱅크 관계자
"우리랑 (서울국세청이) 사이가 안좋아요.
굉장히. 저희랑 심하게 다퉜어요. (서울국세청이) 혐의가 없는 걸 있다고 뒤집어씌우고
이런 게 많아요."

국세청의 고발로 시작된
대전지검 특수부의 수사를 통해
수백억 탈세 과정 이면의 검은 거래까지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조명아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