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대전에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으로 향하던 통근버스가 고속도로에서 탱크로리를
들이받으면서 기간제 근로자인 20대 청년이
숨지고 29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숨진 청년은 지난달 전역하자마자 취업해
첫 월급날을 하루 앞두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버스 출입문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습니다.
유리창은 사고 충격에 완전히 뜯겨나갔습니다.
오늘 새벽 5시 10분쯤,
대전에서 출발한 한국타이어 통근버스가
금산공장으로 가던 중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 나들목 부근에서
앞서 가던 탱크로리를 들이받았습니다.
통근버스 탑승 직원
"세 번 정도 쿵 하고 나서 차가 뒤집힐 정도까지 갔다가 다시 섰거든요."
사고는 통근버스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다
2차로를 달리던 탱크로리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금산소방서 관계자
"졸음운전하면서 발견을 못하고 탱크로리 후면을 받은 거죠.(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해서 못 봤다고 그렇게 진술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고로 버스 앞자리에 타고 있던 한국타이어 기간제 노동자 22살 신 모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29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함께 탔던 동료들에 따르면, 숨진 신 씨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씨는 또 군대에서 전역한 바로 다음날부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 기간제 사원으로 취업해타이어 중간재료 운반 업무를 해 왔습니다.
4조5교대 조원으로 아침 6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2시에 퇴근하는 일정으로, 새벽 4시에
집을 나서는 고된 업무였습니다.
특히 내일은 신 씨의 첫 월급날이었습니다.
월급봉투를 한 번 손에 쥐어보지도 못하고
일터로 향하던 길에 사고로 세상을 떠난
스물 두살 젊은이의 사연에
동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국타이어 동료
"제대하자마자 그 다음날부터 일했더라고요. 신탄진에 할머니 집이 있어서 일을 하려고 할머니 집으로 넘어간 거고.. 내일이 (첫) 월급날이라고 하더라고요."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 2013년에도 야근 뒤
새벽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하던 직원 수십 명이 교통사고로 중경상을 입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