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6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청양 등
충남 4개 시·군과 세종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됐습니다.
수해 지역 주민들에겐 다행스러운
소식이긴 한데, 당장 이번 주말부터
또다시 비가 예보돼 있어 걱정입니다.
막 복구를 시작한 지역 주민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천 제방이 붕괴돼 모든 것이
물에 잠겼던 청양군 청남면 일대.
비닐하우스 수십여 동은
뼈대만 남은 채 폭삭 주저앉았고
푸른 벼가 한창 자라던 논에는
진흙더미가 한가득입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합니다.
우선 급한 대로 썩어가는 작물과
집기류만 내다 버리는 수준입니다.
"지천제방 응급 복구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밀려든 토사를
제거하는 작업은 아직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피해가 극심한 청양을 비롯해
공주와 부여, 논산 등 충남 4개 시·군과
세종시가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한시름 돌렸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우리 청양 지역을
포함시켜서 빨리 좀 복구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해당 지역에는 정부가 피해 복구 비용의
최대 80%를 지원하고 피해 주민에게
행정과 재정 등 30여 가지 간접 지원을 합니다.
충남도도 특별재난지역에 28억 원을
비롯해 수해 지역에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등에 도 재난관리기금을 더해
응급 복구비 39억여 원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 또다시 비소식이 있어
언제쯤 제대로 복구가 이뤄질지,
추가 피해가 생기지는 않을지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한상일 / 청양군 청남면
"내일모레 비가 많이 오면 내내 이중으로
또 수침하는 것 아닙니까. (제방) 물이
들어오는 걸 막아놓고서 그걸(복구 작업)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야. 그게 제일 답답하고 환장하겠어."
재해 때마다 반복되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수해 재발방지를 위한 하천 정비와
배수로 사업 등 근본적 치수대책을
주민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