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검색

'5천만 원' 금은방 턴 10대들..촉법소년 '방패막이' 우려/투데이

이혜현 기자 입력 2025-09-24 07:30:00 수정 2025-09-24 08:33:51 조회수 142

◀ 앵 커 ▶

세종에서 귀금속 5천만 원가량을

훔쳐 달아난 10대 일당 세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진열장을 부수고 귀금속을 쓸어담은

주범은, 만 13살 중학생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이었는데요.

촉법소년을 방패막으로 내세운

간 큰 범행이 반복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요한 새벽, 도심 한복판의 한 금은방.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주변을 서성이더니 망치로 유리문을

연거푸 내리칩니다.

곧장 진열장까지 부수고는

귀금속을 쓸어 담습니다.

지난달 세종의 한 금은방에서 5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일당 세 명이 경찰의

추격 끝에 이틀 만에 부산에서 붙잡혔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남성은 다름 아닌 중학생,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 촉법소년이었습니다.

"피의자는 유리창을 부순 지 30초도 안 돼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공범인 고등학생 2명은 밖에서 망을 보며

범행을 도왔습니다.

훔친 귀금속을 이미 현금으로 바꾼 이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피해 금은방 점주

"중학생일 거라고 생각 못 했어요. 워낙 한 30초 만에 다 (범행을) 끝내고 갔으니까. '되게 능숙하다' 이런 생각도 했고. 어차피 그 중학생은 처벌도 못 받고 나머지 공범도 미성년자고."

촉법소년이 가담한 절도 사건에서

촉법소년 열 명 중 7명 이상이 직접 가게에

침입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을

'방패막이'로 세우고, 공범들은 뒤로 숨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성주영 / 세종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

"'촉법소년은 처벌받지 않는다'라는‥ 이 모든 법의 체계를 어느 정도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서로서로가 이용을 하는 건 아닐까라는‥"

범행을 주도한 촉법소년은 가정법원으로,

나머지 공범들은 검찰에 각각 넘겨졌습니다.

촉법소년 제도의 허점을 파고드는 청소년 범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그래픽: 조규빈)

◀ END ▶

  • # 촉법소년
  • # 금은방
  • # 귀금속
  • # 특수절도
  • # 미성년자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혜현 do99@tj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