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복한 추억이 깃든 장소를 기억하는 뇌의
비밀이 풀렸습니다.
뇌에는 별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별 세포'로 이름 붙은 비신경 세포가 150조 개나 있는데요.
이 별세포가 행복한 공간을 기억하는 열쇠라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쥐 한 마리가 줄무늬가 그려진 방 안에서 주로 머뭅니다.
통로가 연결된 바로 옆 어두운색 방에 가는 건 꺼립니다.
하지만, 어두운 방에 있을 때
약물 주사로 뇌세포를 자극하자 어두운 방을 더 좋아하게 바뀝니다.
기초과학연구원과 경북대 KIST 공동 연구팀은 이런 동물 실험을 통해 행복한 공간을
기억하는 데 뇌 속 해마의 별세포가 관여하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별 세포는 150조 개에 달하는
비신경세포인데, 특정 공간에서 행복한 느낌이 들 때 이 별세포가 자극됩니다.
이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 분비가 촉진되면서 행복한 공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입니다.
[이창준 단장 /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저희가 최초로 좋은 감정이 생겼을 때 그 장소를 기억하게 되는 기전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행복한 추억이나 기억을 활성화하면
트라우마가 있는 공간에서도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고, 특정 장소를 전보다 더욱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위한 기초연구가 마련된 것입니다.
[고병권 기자]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선호가
심해질 경우 생기는 집착이나 중독 현상도 규명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는 셀 자매지인 셀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화면제공: 기초과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