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6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청양은
지난해에도 400mm가 넘는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는데요.
2년 연속 되풀이 된 대형 재난에
이재민이 2백 명이 넘고
가축 피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자식 같은 소를 잃은 농민들은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현장에 김태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머리만 간신히 내민 소가
갈 곳을 잃었습니다.
고무보트까지 동원했지만
구조는 여의치 않습니다.
"그리로 들어가면 안 되는데..."
이틀 전 500mm 넘는 폭우에
제방이 무너지면서 250헥타르,
축구장 350개 면적이 물에 잠긴
청양군 청남면 일대를 다시 찾았습니다.
물은 대부분 빠졌지만
폐사한 송아지들을 꺼내는 작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윤동원 / 청양군 청남면
"물도 안 나오고 전기가 안 들어오잖아요.
병 때문에도 못 키우고 일단은
(다른 소들은) 옮겨 놨어요."
축사 곳곳에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선명합니다.
"많은 비로 축사 내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환풍기는 물론 사료배급기까지
작동을 멈췄습니다."
청양군은 지난해에도
400mm 넘는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는데, 올해 또다시 600mm 넘는 비에
모든 게 잠겨 버렸습니다.
이재민만 2백 명이 넘습니다.
2년 연속 되풀이된 수해에
삶의 터전을 돌아보던 농민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김필배 / 청양군 청남면
"아이고 작년에도 농사 버리고 올해도
다 농사 하우스도 15동 다 때려 부쉈어.
둑 터져가지고.. 저 물이 이리 와가지고.."
이번 집중호우로 청양을 비롯해
충남 7개 시·군에서는 축사 118곳이 침수돼
소 250여 마리, 돼지 3천여 마리,
닭 18만 4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