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구의회
곳곳에서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구의회는 의원 간 고소·고발이,
대덕구의회는 어린이 용돈 수당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중구의회는 최근
윤원옥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습니다.
2년 전에 자신이 발의한 조례안이 부결되자
윤 의원이 동료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린 게 발단이 됐습니다.
윤원옥 / 대전 중구의원
"13번째 (징계)했던 것도 SNS에 올린 것
가지고 징계를 해서 제가 그건 부당하다
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이다 저는 주장을
한 거죠."
의정활동에서 시작된 감정싸움은
징계와 관련 고소·고발 그리고 다시
징계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징계안을 대표 제출한 김옥향 의원은
윤 의원이 SNS에 허위 사실로 의회를
비난·비방해 징계를 하게 됐다며
윤 의원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번 8대 대전 중구의회에선
15건의 의원 징계안이 발의됐는데
전국 226개 기초의회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대덕구의회는 박정현 구청장의 공약인
어린이 용돈수당으로 시끄럽습니다.
지난 7월에 이어 최근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심사에서도 관련 예산이
선심성 공약 논란 속에 전액 삭감됐습니다.
박정현 / 대덕구청장
"(어린이 용돈 수당 예산) 포함이 안된 거에
대해서 말씀 좀 들을 수 있을까요?
우리 담당자랑 인터뷰하세요."
대전 5개 구 가운데 가장 열악한
재정 자립도에 대한 우려가 큰 데,
대덕구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내년 본예산에 다시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김수연 / 대전 대덕구의원
"용돈 수당에 관련된 예산이 32억 원가량이
3년간 투자됩니다. 32억 원이라는 돈은
그렇게 적지 않은 돈입니다. 이 돈으로
어린이들이 꼭 필요한 교육 사업이나
또는 교육기반을 조성하는 데 사용하는 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셈법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민생 현안은 뒤로
밀리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