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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악몽.."성범죄 신고하자 회사는 '발설 말라'"/투데이

윤소영 기자 입력 2025-07-16 08:45:01 수정 2025-07-16 08:45:01 조회수 3

◀ 앵 커 ▶

최근 상호를 '에치와이'로

변경한 한국야쿠르트의 천안

공장에서, 직속 상사를 포함한

전현직 직원 2명이, 신입사원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본사 측은 내부 조사를

진행하면서, 피해자에게 공장

동료들과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서명까지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입사 2개월 차 신입사원의 악몽이

시작된 건 지난해 4월부터입니다.

공장 야간 근무 도중 몸이 아파 직속 상사인

40대 남성 파트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마사지를 빙자하며 피해자의 어깨와

허벅지 등 온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피해자

"현실 감각이 없고, 신고 이런 거는 그때 당시에는 생각도 못 했어요."

이로부터 보름도 지나지 않은 회식 자리에서도

강제 추행이 벌어졌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구토까지 한

피해자를 자신의 차량에 강제로 태우고,

성추행을 했다는 파트장은

이튿날에도 성희롱을 서슴치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자

"너무 괴로워서 근데 그 사람이 제 몸 어디 한 곳 자기 손이 지나가지 않은 곳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파트장의 범행이 매일같이 이뤄지는 사이,

지난해 12월에는 또 다른 동료 남직원이

상가 복도에서 피해자를 추행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집안 형편 때문에 직장을 관둘 수도 없었던

피해자는 삶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지난 2월 용기를 내 회사에 그간의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피해자

"잠을 아예 못 자고, 괴롭고,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 잘. 약을 먹으면서 이제 괜찮아진 게 (회사) 신고 시점."

회사 측의 조사가 시작되자, 그제야 파트장은 피해자에게 SNS로 연신 사과하며 자진 퇴사했고,

나머지 남직원은 4개월 감봉 처분에,

다른 공장으로 전보 조처됐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진상 조사가 시작됐지만, 피해자는 회사로부터 공장 동료들과 외부인에게 피해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첫 대면 조사 당시, 본사 직원은 피해자에게

관련 사실을 어디에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경찰 신고를 위해선 동료 증언이 필요했지만, 회사를 다닐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피해자는 결국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피해자

"발설하지도 말라는 그런 확인서를 받아 가니까 저는 더 압박감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죄인 같았어요."

에치와이 측은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한 취지에 대해, 왜곡된 소문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 회사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건을 은폐하려던 건 아니라며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문서 내용을 피해자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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