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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매뉴얼 읽고 조종 척척" 조종사 로봇 첫선/데스크

◀엥커▶

지금도 항공기에 자동비행장치가 있지만,

이륙 순간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조종사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인공지능으로 언어를 이해해

매뉴얼을 익히고, 직접 조종도

척척 해내는 조종사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2년 뒤에는 경비행기 조종에도

나선다고 합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탑건: 매버릭')

전설적인 조종사로 변한 배우 톰 크루즈가

열연한 영화입니다.



전투기를 모는 주인공과 조종사들은

상공에서 압도적인 조종 실력을 선보입니다.




조종석에 앉은 로봇이 항공기 전원을 켜고,

이륙에 필요한 각종 스위치를 올립니다.



김포공항을 본뜬 모의 비행에서 로봇은

발로 페달을 밟아 활주로로 이동한 뒤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이륙하고,

조종간을 잡고 비행하는 데 성공합니다.



키 165cm, 무게 65kg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카이스트가 개발한

사람과 꼭 닮은 조종사 로봇 '파이봇'입니다.




심현철/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조종사가 이해해야 되는 매뉴얼과 또 관제탑과 교신하는 음성 교신을 다 이해해서 항공기의 모든 조작을 직접 손과 발을 통해서 조종함으로써.."



"이번에 개발된 조종사 로봇은 전 세계 항공 차트뿐 아니라 비상 상황 매뉴얼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어 즉각적이고 실수 없는

조종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실제 비행 도중 엔진이 꺼지자,




"Engine switch malfunction detected, Restart engine!" (엔진 스위치 오작동 감지, 엔진 재시동!)



왼손 다섯 손가락으로 키를 돌려

다시 엔진에 시동을 걸기도 했습니다.



계기판의 수치를 확인해 상황을 판단하거나

조종 도중 항공기가 흔들려도

각종 장치를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는 건

얼굴과 팔 등에 설치된 카메라 덕분입니다.




윤국진/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

"로봇의 손이 그 작은 버튼을 누를 수 있을

정도의 정밀한 삼차원 정보가 제공돼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카메라로는 상황 인식뿐만이 아니고 제어에 필요한 3차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별도의 개조 없이 항공기 조종석에 앉히면

바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고

자동비행장치 역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조종사보다 반응 속도도 느리고

정확도 역시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2년 뒤에는 경비행기 조종에 나서는 등

검증을 거쳐 군용기 조종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머지않아 조종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화면제공: 카이스트)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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