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초, 전국 최초로 대전에 건립되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에 백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기업 명칭을 넣기로 협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었죠.
논란이 확산하자 대전시는 백억 원을
반납하더라도 기업명을 빼겠다 밝힌 바 있는데,
대전시가 당초대로 기업 명칭은 그대로 넣고,
준공 시기는 2달 가량 지연된다고 밝히면서
또다른 논란으로 비화될 조짐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에 전국 최초로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이 추진되자 3년 전, 게임 기업 넥슨은
병원 건립에 써달라며 백억 원을 기부하기로
대전시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올 초, 병원 명칭에 기업 이름을
넣고, 넥슨이 병원장 선임에도 개입할 수
있도록 비밀 실시협약을 맺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대전시는 넥슨 명을 빼고
기부금 100억 원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는데,
병원 준공 한 달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대전시는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특정
법인 등이 기부를 통해 국비 지원금 이상을
기부할 경우 지자체 판단에 따라 법인 이름을
명칭에 병기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며,
/지난 11일 병원 명칭을
'대전세종충남 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또 넥슨 재단 또는
넥슨 재단이 지정한 1명을 운영위원으로
참여시킬 수 있다는 내용으로 다시
재협약을 맺은 겁니다.
지용환 / 대전시 복지국장
"복지부의 지침을 수용한 거고요 그리고 또
일반 기업의 사회 공헌사업을 존중할 필요성이 있다 라는 저희 판단이었습니다."
또 당초 1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넥슨과의
협약, 공사자재 가격 인상과 도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준공 지연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병원 준공시기가 내년 2월까지
지연되면서 입원을 예정했던 장애아동들의
학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김동석 /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12월 달에 완공한다고 자신 있게 대전시가
얘기했었거든요 우리는 그걸 믿고 그거에
맞춰서 준비를 했던 거에요. 오늘 나온 2월
완공, 3월 개원 얘기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입원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총 70 병상 규모로
조성되는 대전 세종 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은 개원해도 현재로썬
연간 3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내년 예산에서 재활치료가 필요한
어린이 7만 명을 위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 17억 4천만 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벌써부터 운영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