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2월 문을 열기로 했던
대전세종충남 넥슨 후원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개원이 이달로 한 차례 미뤄졌는데,
그마저도 지켜지지 못하게 됐습니다.
시공사와 충남대병원이 네 탓 공방을 하며
공사가 중단된 탓인데 장애아와 가족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에 건립 중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지난해 말 한 차례 연기한 뒤
올해 3월 개원할 계획이었지만
건물 안팎에선 여전히 공사가 한창입니다.
시공사와 위탁 운영을 맡은 충남대병원 측이
공사기간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겨울
20일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탓입니다.
시공사는 악천후와 선행공정 지연 등
불가피한 부분의 공사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입장인데, 충남대병원 측은 일부 중복되는
일정을 제외하고 연장해 줬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막바지라고는 해도 3월 말에야
모든 작업이 끝날 수 있어 3월 개원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의료기기 시운전도 해야 해
개원은 빨라야 4월, 5월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치료와 함께 교사가 파견되는 재활병원에서
3월 개학을 기대했던 장애아 가족들의
실망감은 말로 다하기 어렵습니다.
김동석 /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이해관계 문제로 공사가 지연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당히 좀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의) 건강 이런 부분들이 다시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아닌가.."
인력 채용 문제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전체 필요한 의사 6명 가운데
겨우 재활의학과 의사 1명만 구했을 뿐,
소아청소년과는 전국적인 전문의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한 명도 못 뽑았습니다.
한 명뿐인 약사 정원도 못 채웠습니다.
대전시는 치과 공중보건의사와
충남대에서 의사 파견 등을 타진하고 있지만
아이들 재활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후원 명칭 등 숱한 논란 속에
병원 개원을 기다려온 장애 아동과 가족들의
애끓는 시간만 길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