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집이 비좁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
이불과 같은 대형 빨래를 세탁하고
건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천안의 한 복지관에 행복 빨래방이
문을 열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천안시 성정동의 한 주택가.
봉사자들이 세탁과 건조를 마친 이불을 들고
김태화 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뽀송해진 이불을 건네받고 밝은 미소를 보인
김 씨는 봉사자들과 안부를 나누며
대화의 꽃을 피웁니다.
김 씨는 척추 협착으로 멀리 다니거나
부피가 큰 물건을 드는 게 어렵고
집에 있는 세탁기는 크기가 작아
이불 빨래가 힘들었는데
이제 한시름 덜었다며 활짝 웃습니다.
김태화 / 천안시 성정동
"다리도 막 저리고 그래서 이 앞에만
왔다 갔다 하고 그랬는데. 빨래하는 게 되게
힘들었거든요. 이런 이불빨래 같은 거 이런 건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서비스를 받아보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인근 복지관에 마련된 빨래방에는
이웃들이 언제든 방문해 대형 빨래나
신발 등을 세탁할 수 있고,
직접 오기 어려운 경우
수거와 배달 서비스도 진행합니다.
세탁이 이뤄지는 동안 시간을 보내거나
다른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카페와 영화관 등도 마련됐습니다.
박옥경 / 천안시 성정2동 행복키움지원단장
"그(취약계층) 가정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뭔가를 생각해 보다가 대형 빨래가
큰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세탁) 시간이
길어져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 끝에.."
누군가에겐 사소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필수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이웃들,
10년 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천안시
행복키움지원단은 올해 3백 가지가 넘는
사업을 통해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