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양의 물건이든 자유자재로 잡고,
식사 준비나 서예는 물론, 백신 접종까지
척척 해내는 만능 로봇 손이 등장했습니다.
문어가 다리와 빨판을 동시에 이용해
다양한 사물을 잡는 모습을 본뜬 것인데요.
최근 확대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 로봇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물을 부은 주전자를 가스레인지에 올린 뒤
손잡이를 돌려 가스 불을 켜고,
그릇을 가져가 용기에 담긴 시리얼을 쏟더니
옆에 있던 우유까지 부어줍니다.
빵까지 완벽히 구워내 아침 밥상을 차린 건
사람이 아닌 새로 등장한 로봇 손입니다.
무거운 벼루 뚜껑을 열어 먹물을 붓고
붓을 잡아 흔들림 없이 글씨를 쓰거나
망치로 못을 박는 등 뭐든 척척 해냅니다.
문어가 다리와 빨판을 동시에 이용해
다양한 사물을 잡는 모습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송성혁/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문어가 일단 다리로 한 번 감싸 안고 그다음에 문어 다리에 있는 빨판들이 외형 물체의 세부적인 형상에 적응하게 됩니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손의 역할을 하는 그리퍼가
벌집 모양의 부드러운 구조로 만들어져
면적이 좁아도, 표면이 울퉁불퉁해도
자유자재로 잡아 다양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냉장고에서 백신 유리병을 꺼내 뚜껑을 열고
주사기에 주사액을 넣어 접종하는 복잡한
과정까지 가능해졌습니다.
박찬훈
/한국기계연구원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장
"모터나 복잡한 기구 메커니즘 없이 단순히 흡착하는 동작만 가지고 굉장히 다양한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견고하게 파지할 수 있고요, 그래서 활용성 측면에서 기존에 있던 그리퍼들에 비해서 월등히 우수하고.. "
핵심 부품 생산에 드는 비용도 2~30만 원에
불과해 최근 일상 곳곳에 도입되기 시작한
비대면 서비스 로봇에도 손쉽게 적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