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실을 왜곡하는 MBC에는
답을 하지 않겠다"며 이른바 '입틀막',
'선택적 언론관'을 드러낸 이장우 대전 시장.
알고 보니 이 시장은 비상계엄 당시
11시간 종적을 감춘 자신에 대한
대전MBC의 보도를 두고,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진은 이 시장에게 다시 찾아가
"뭐가 왜곡된 거냐"고 재차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스토커냐, 예의 지켜"라는
말뿐이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왜곡 보도하는 MBC에는 답을 하지 않겠다'며
취재진의 질문을 막은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MBC 취재진은 외부 행사에 참석한
이 시장을 찾아 발언의 진의를 물었습니다.
이장우 / 대전시장
"(시장님 MBC입니다. 뭐가 왜곡됐다는 겁니까?) 스토커들인가."
재차 질문하자 이 시장은 반말로 대답하며,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장우 / 대전시장
"(11시간 동안 뭐 하신 겁니까?) 예의를 지켜 예의를! (뭐가 왜곡됐다는 거예요 시장님?) 국민들이 다 그렇게 얘기해."
앞서 이 시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국과 관련한 내용을 물으려던
대전MBC 취재진의 질문을 뚝 끊었습니다.
이장우 / 대전시장 (어제)
"MBC는 답을 안 하겠습니다. (여쭤봐도 될까요? 질문을?) 아니 됐습니다. 답하면 왜곡할 건데 뭐."
알고 보니 이 시장은 12·3 내란 당시
자신의 행적에 대한 대전MBC의 보도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장우 / 대전시장 (지난달 11일)
"집에서 보고를 받으면서 우리 집사람하고 밤새웠습니다."
지방정부가 무력화됐던 비상계엄 당시
비상근무에 나서지 않은 건 충청권 시도지사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이 유일했습니다.
박해룡 / 대전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지난달 10일)
"계엄 관련 긴급회의를 부시장에게 맡긴 채
계엄 선포 후 약 11시간 동안 종적을 감췄다는
의문에 이장우 시장은 근거 있는 답을 해야 할
것이다."
대전MBC는 이장우 대전시장의 발언 의도와
기자회견장에서 묻지 못한 질문을 모아
대전시에 전달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시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훼손한
이 시장은 공직자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고,
전국MBC기자회도 성명을 내 "기자의 입을
틀어막은 이 시장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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