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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메마른 대지.."모내기도 못했다"/데스크

◀앵커▶

지난 연휴부터 비가 조금 오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봄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데요,



특히, 충남 서부 지역은 물이 없어

모내기를 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먼저, 충남의 가뭄 피해 지역을

이승섭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앞둔 서산의 한 양파밭.



푸른빛은 온데간데없고, 메마르다 못해

온통 누렇게 변한 잎들이 밭을 뒤덮었습니다.



가까운 마늘밭에도 말라버린 마늘잎이

수두룩합니다.



극심한 가뭄에다 지난달부터

기온이 급상승해 작황은 역대 최악입니다.



그나마 성한 마늘이 있을까.



농민은 아직 덜 여문 마늘이라도 건져보려

호미질을 해댑니다.




이종문 서산시 팔봉면 대왕1리 이장

"(비는) 수증기로 해서 여기에 있는

미네랄이라든지 영양분, 질소분이 조금씩은

다 있어요. 지하수는 없어요. 그냥 생명만

연장시켜주는 물일 뿐이에요."



열대성 작물로 가뭄에 강한 고구마마저

비를 머금지 못해 뿌리도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시들어버렸습니다.




이용재 고구마 재배 농민

"하늘에서 비가 와줘야 정상적으로 크는데,

가물어 버리면 소득이, 수확이 반 이상

줄어버리죠."



마치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논도

수두룩합니다.



"이 맘때면 모내기를 마쳤어야 하지만, 물을 대지 못한 논에는 이렇게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당분간 큰비 소식이 없어

자칫 1년 농사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장평통 서산시 팔봉면 산업팀장

"아무리 늦어도 6월 말까지는 모내기를

끝내야 (하고,) 30~40% 이상은 수확량 감소를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충남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5.4mm로 평년의 5.7% 수준에 그쳤습니다.



서산과 홍성을 포함해 보령과 당진 등

충남 서부 지역 8개 시군은 가뭄 '경계' 단계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합니다.



정부는 올해 들어 비가 워낙 오지 않은 탓에

장마 기간을 포함한 다음 달 말까지

충남 서부 지역의 가뭄이 현재 수준으로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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