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영화가 아닌 현실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하는 우주 탐사를 주제로 한 영화의 제목으로도 사용돼 널리 알려진 인터스텔라, 즉 '성간(星間) 천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관측됐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산하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 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 망원경으로 지구에 가까이 다가온 '보리소프 혜성'을 관측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리소프? 2I/Borisov?
보리소프 혜성(2I/Borisov)은 2017년 10월 태양계를 스쳐 지나간 소행성 오우무아무아(Oumuamua)에 이어 태양계 밖에서 온 것으로 확인된 첫 외계 혜성으로, 2019년 8월 30일 우크라이나 출신 아마추어 천문가인 게나디 보리소프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국제천문연맹(IAU)은 혜성에 번호를 붙이고 있는데요, 원래 이 혜성에 C/2019 Q4 (Borisov)라는 임시번호를 달았다가 외계 기원이 확인되면서 2I/Borisov로 명명됐습니다. 보리소프라는 사람에 의해 두 번째(2) 발견된, 외계에서 방문한 천체로, 외계 기원이 밝혀진 첫 혜성I(interstellar comet)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지구 접근 직전에 촬영한 보리소프 혜성 어떻게 관측했나?
보리소프 혜성은 지난해 12월 8일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2월 28일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통과했는데 이번 천문연의 보리소프 관측은 12월 20일 근일점과 근지점 사이에서 이뤄졌다고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관측에 쓰인 KMT넷 망원경은 지름 1.6m 크기로, 2015년 10월부터 칠레·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관측소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천문연은 이번 촬영이 KMTNet 칠레관측소 망원경을 이용해 이뤄졌으며 혜성의 다양한 물리적 특성을 밝히기 위한 국제 공동관측에 참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보리소프 혜성은 지난해 11월 중순 남쪽 하늘로 넘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이달 이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보리소프 혜성 합성영상, 등광도곡선 영상, 혜성 궤도, 한국천문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