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을 안 보고도 계단이나
불규칙한 지형을 자유자재로
걸을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이나 화염이 짙은
재난 현장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메라도 발바닥 감지센서도 없이 걷는
드림워커 로봇입니다.
수풀이 무성하거나 낙엽이 수북한 곳에서,
겨울철 미끄러운 눈길도 걸어갑니다.
경사가 심한 비탈도 자유자재.
불규칙한 내리막에서는
기우뚱거리기가 무섭게 균형을 잡습니다.
계단에서는 위, 아래는 물론
뒷걸음이나 옆으로도 오르내립니다.
이 기술은 이렇게 저가의
소형 로봇에 적용했는데도 성인 남성의
보행 속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12개의 다리 관절 센서와 귀의 전정기관과 같은 관성 센서가 지형 변화를 감지하고
동시에 천 대의 로봇을 1시간 동안
다양한 가상환경에서 걷게 하는 강화학습으로
안 보고도 학습된 최적의 자세를 찾는 겁니다.
유병호 /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과정
"하드웨어 정보를 조금 더 보수적으로
가상학습에서 설계를 했기 때문에 가용한
모터 성능보다 약간 아래로 다 작동이 되게
학습을 진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개선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최대 1/1000초 속도로 변화를 감지하고
몸체의 2/3인 20cm 높이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문제없습니다.
명 현 /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불을 끄러 들어갔을 때 사람이 어딨냐,
이것도 찾아야 되잖아요. 자유로이 보행을
하면서 거기에 원적외선 카메라 같은 걸
달아놓으면 사람이 어디 있는지도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로보틱스 최고 권위 학회인
ICRA에 채택돼 발표될 예정이며,
밝기와 기상 조건에 상관없는 대규모 탐사나
구조용으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
MBC 뉴스 조형찬입니다.
(영상취재 : 김 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