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용 로봇 설비에 끼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아산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던
카자흐스탄 국적의 30대 노동자가
로봇 설비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졌는데요.
화장실에 간 동료 대신 일을 돕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아산의 한 공장.
뒤로 보이는 로봇 설비 근처에서
피를 흘린 채 의식을 잃은 노동자를
119 구급대원들이 응급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하청업체 소속인 카자흐스탄 국적의
34살 A씨가 작업 중이던 로봇 설비에
머리를 크게 다친 건 그제(29) 오전 9시 반쯤.
A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A씨는 팔처럼 생긴 로봇 설비가
철판을 내려놓은 뒤 용접 등의 작업을 마치면
꺼내는 작업을 맡았는데,
작업이 끝난 철판을 A씨가 꺼내려는 도중에
로봇이 또 다른 철판을 내려놓는 바람에
끼임 사고를 당한 겁니다.
"사고는 동료가 화장실을 간 사이
A 씨가 동료의 작업을 대신해주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기계 작동의 오류를 비롯해
안전관리 소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
"기계 작동의 오류인지, 아니면 기계 조작의
오류인지, 또는 안전관리 소홀인지 그 부분을
조사를 해야 돼요."
고용노동부도 해당 공장 내에
사고가 난 산업용 로봇이 설치된
공정 전체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8월에도 아산의 다른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설비 점검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설비에 짓눌려 숨지고,
열흘 전 경남 함안에서도 산업용 로봇에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등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