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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잇단 참사 지우기?...석연찮은 예산 삭감/데스크

◀ 앵 커 ▶
대전시가 지난 3년간 지급하던
세월호 기억 사업 보조금 예산을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올해 모두 삭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가 민간 위탁하는 센터에서
10.29참사 유가족 위로 공연을 위한 대관도
불허했는데요.

시는 안전 의식 교육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내놨는데, 시민단체 등에서는
'참사 지우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생과 시민 304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세월호 참사가 올해로 10주기를 맞았습니다.

대전시는 지난 2020년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3년간 지역 비영리단체에 매년 63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시가 이 예산을 전액 삭감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재섭/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시민의 예산으로// 대전광역시가 공적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고 함께 기억한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선생님과
소방관 등 국립대전현충원 등에 묻힌
희생자들을 기억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말자는 다짐까지 사라지게 했다고 지적합니다.

이규연/전국공무원노조소방본부 대전소방지부장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작은
화환과 꽃다발 그리고 마음속 깊은 추모로 우리 영웅들을 매년 기억하고 위로하여 왔습니다."

시는 보조금관리위원회에서 폐지를 결정했다며
추모식보다는 안전 의식 교육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의석/대전시 안전정책과장
"지금 계속 운영 중인 안전 교육이나 캠페인 등을 계속하고 있거든요. 그런 걸 통해서 좀 더 시민 안전의식 고취를 좀 집중할 계획으로.."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시가 올해 17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민간 위탁 중인 대전사회혁신센터에
한 종교단체가 10.29 참사 유가족 위로
공연을 위해 대관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겁니다.

전남식/성서대전 목사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이런 것도 아니고
이태원 유가족 응원을 위한 공연, 이런 식으로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거절을 한다고 했을 때.."

센터 측은 종교나 정치 행사는 대관을
제한하고 있고 종교단체인데다 당시 특별법
제정 논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대관을 불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예산 전액 삭감 등 대전시가 참사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 END ▶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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