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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끝나지 않은 기름 유출 사고/리포트

◀앵커▶ 

검은 절망이 바다를 덮었던 그 날,

태안 앞바다에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지 12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보상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지역발전기금 명목으로 삼성이 낸

출연금을 집행할 조합은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여 년 전 태안에 정착해 굴과 바지락을

캐 생계를 이어오던 박성순 할머니.



12년 전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수입은 딱 끊겼고 피해 보상 한 푼 받지

못했습니다.



[박성순(71) 태안군 남면] 
"(배보상) 못 받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지.

어촌계에 수협에 다 (맨손어업) 등록돼

있는데 못 받는다는 게 말이 돼요."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이런 맨손어업의 경우 보상이 문제가 됐었는데

허베이 특별법은 이 경우에도 지원의 길은

열어놨습니다.



기름 피해를 입었지만 국제기금 등에서

보상을 받지 못했거나 대책위원회가 정한

기준보다 적은 보상을 받은 이들이 대상입니다.



하지만 최근 행정 예고된 보상받지 못한 자

지원 규정은 지난해까지 추진되던 정부

고시안보다 금액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원 금액은 충남 6개 시군을 포함해 전국

11개 시군에 369억 원, 기존 안보다 14%

줄었고 특히 피해가 컸던 태안은 17%가

깎였습니다.



[국응복 태안군 유류피해민대책총연합회장] 
"태안지역에 배정되어야 할 지원 금액을

피해가 적은 다른 지역으로 배정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기준이 바뀌면서 9,400명이던

지원 대상도 8,700명으로 줄었는데

해양수산부는 지역별 배·보상액 기준이

바뀌면서 금액이 달라졌다며 내년 2월

지급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이 낸 지역발전기금 명목의 출연금

2,024억 원을 집행할 허베이 조합은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어촌계가

태안지부의 대의원 수를 정한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인용함에

따라 대의원 선거도 아직 치러지지 못했습니다.



[이충경 태안 의항어촌계장] 
"피해가 큰 지역의 대의원 수가 적으면

앞으로 사업 등 집행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손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특히 합의가 안 되고 소송전으로 번질 경우

조합이 큰 갈등을 겪을 수 있어 소통과 중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문승일 충남유류피해민대책총연합회 사무처장] 
"협동조합 기본법에는 정관에 선출 방법을

정하도록 돼 있습니다만 저희 규정에는

아마 그런 부분이 미비해서 결과적으로

좀 이런 갈등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태안 앞바다를 집어삼킨 검은 기름은

걷어 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검은

재앙의 후유증이 지역 사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문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