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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갈 데 없어.." 장애인 체육시설 폐쇄/데스크

◀ 앵 커 ▶
30년 가까이 장애인들이 이용하던
체육시설이 갑자기 운영 중단을 통보해
논란입니다.

안전 문제 때문이라는데
시설을 보강할지, 새로 지을지는 물론
안전 조치를 한 뒤 계속 장애인 체육시설로
사용한다는 보장도 없어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을 연 지 26년 된
장애인 체육시설입니다.

연간 23만 명이 찾는 이곳은
40%인 9만 2천여 명이 장애인 이용자인데,
최근 시설 이용 중지 통보가 내려졌습니다.

건물의 정밀 안전진단 결과,
긴급 보수나 보강, 사용 제한이 필요한
D등급 받았기 때문입니다.

매일 같이 운동하던 곳이
하루아침에 없어진다니 이용자들은
막막합니다.

몸이 불편해 다른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은 탓입니다.

장애인 체육시설 이용객

"여기는 교통이 있어서 자유롭게 아침에도 오고 왔다 갔다 할 수가 있는데 거기는 갔다 그러면 보통 2시간, 3시간씩 걸려요./ 장애인들이 왔다 갔다 힘들죠."

특히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의
답답함은 더 큽니다.

이미 몇 안 되는 다른 지역
장애인 체육시설들은 포화상태고,
특히 수영 같은 경우 강습을 받으려면
5년을 대기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장애인 체육시설 이용 학부모(변조)
"장애인들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들이 좀 더 확충이 되고 보충이 되고 해야 살기가 좋은 세상이 되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 있는
시설까지도 지금 사라지게 생겼고.."

더 큰 문제는 시설 보강이든 신축이든
안전조치를 한 이후에도 장애인 체육시설이
그대로 유지될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박완순/서구건강체련관 사무국장
"장애인 복지시설을 유일하게 이 둔산동에
있는 곳을 대안·대비책도 없이 사용 제한을
두냐, 거기에 이용자들은 화가 나는 거죠."

이용자들은 새로 문을 연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전 서구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김민애/대전 서구 노인장애인과 장애인시설팀장
"수선을 해도 아주 양호한 상태로의 수선을
기대하기는 현재로서는 조금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이제 그 부분도 저희가 지금 검토를.."

대책 없는 운영 중단 통보로
비장애인 체육시설은 다음 달(12)까지,
수영장과 재활운동실 등 장애인 체육시설은
내년 3월까지만 운영합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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