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유를 직접 짜야하는 젖소는
키우는 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데요,
충남에 자동으로 우유를 짜는
국산 로봇이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젖소 농가의 일손 부족 문제 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줄지어 기다리던 젖소가 착유실로
들어갑니다.
젖소가 사료를 먹는 사이
로봇 팔이 젖소에 착유 컵을 붙입니다.
그동안 사람이 해오던
세척부터 착유, 소독까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는 로봇착유기입니다.
"로봇팔에는 3d 카메라가 달려 있어
착유 컵을 부착하는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우유를 짜는 일은 낙농가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낙농업 경영주의 절반 가까이가
6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화하고,
농촌 일손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
지난 9월 이 설비를 도입한 농가는
기존 하루 4시간씩 착유 작업을 해왔는데,
일일이 사람이 하던 일을 자동화하면서
지금은 작업 시간이 1/4로 대폭 줄었습니다.
이진섭 / 낙농업 농가
"아침저녁으로 착유를 보통 2시간 정도씩
했거든요, 두 사람이. 근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혼자서 아침저녁으로 한 삼십 분 정도
소 몰아주는 것만 하면 (됩니다). 기존에 둘이
하던 일을 지금은 혼자 하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에서 개발한 이 설비는
외국산에 비해 가격이 60% 수준으로 저렴하고
소모성 부품도 상용 제품을 이용할 수 있어
유지관리비가 덜 듭니다.
이도연 / 충남도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외국산에 비해서 투자 비용이라든지
유지 관리비가 훨씬 절감되고, 또 문제가
생겼을 때 사후 서비스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착유 과정에서 수집되는 유량과 성분 등
생체 정보를 활용해 생산성 저하 요인이나
대사 문제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도 농업기술원은 국산 로봇착유기를
서산 등 다른 농가에도 추가 보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