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관련한
반대급부로 대전에 기상청 등 4개 기관이
이전하는 것으로 후속 대책이
일단락됐는데요,
그런데 마무리가 영 개운치 않습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됐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명확한
이유도 없이 사실상 무산됐는데 혁신도시
시즌 2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세균 총리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하면서
거듭 대전 시민이 섭섭해하지 않을 방안을
고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초 이전이 예정됐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전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에너지기술평가원 대전 이전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허태정 대전시장을 통해 발표된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말을 바꾼 셈입니다.
정 총리는 하지만 사과 대신 더 큰 기관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는 논리를 앞세웠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에기평(에너지기술평가원) 혹은 그보다
더 큰 기관을 지금 놓고 필요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그래서 아직 확정을 못 해
드리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요."
하지만 왜 기관 이전이 사실상 무산됐는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에너지기술평가원 이전을 놓고 울산과
나주 혁신도시 등이 유치전을 벌였던 것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음성변조)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어디 특정 지역에
간다라는 것은 함부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전혀 그런 것 없습니다."
정 총리는 기상청 등 4개 기관의 대전 이전이 혁신도시와 별개라는 점은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벌써부터 혁신도시 시즌 2와
연계돼 정부가 지역적 안배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충청 패싱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지자체는 물론 지역 정치권도 제대로 된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마치 우리에게 뭔가 대전·충청 지역에
큰 배려가 있는 것처럼 자꾸 과장해서
포장해서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사실
화가 나거든요."
오락가락 발언에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정책 결정 과정에 지역에 대한
배려도 부족한 지금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청사진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