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충청권 교복 업체들의 가격 담합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비싼 교복을 구매해야 하는
현실들을,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올해 신입생 교복 구매 절차가 마무리됐는데
결과는 여전했습니다.
업체들은 입찰 공고를 외면하며 경쟁을 피했고,
결국 원하는 가격으로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교복 업체의 일방 통행,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요?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입학하는 중·고등학교 신입생들의
교복 공동 구매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학교가 직접 업체를 선정해 교복 가격을
낮추려 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대전에서는 139개 중·고등학교가
경쟁 입찰을 시도했지만,
단 49개 학교만 입찰이 성사된 겁니다.
나머지 학교들은 지역 교복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거나
1개 업체만 응찰해 입찰이 무산되면서,
최고가로 교복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수의계약을 맺었습니다.
경쟁 입찰이 성사된 경우에도 담합 의혹이 제기됩니다.
1위와 2위 업체가 학교에 제시한 가격 차이가
단 몇천 원에 불과했는데, 특정 업체가 낙찰받도록
들러리 업체가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139개 학교 중 공정한 가격 경쟁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 곳은 단 5곳에 불과했습니다.
이들 학교의 평균 교복 단가는 15만 원대로,
대체로 33만 원 이상인 대전 지역 학교보다
약 18만 원 저렴했습니다.
세종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세종 지역 50개 중·고등학교가 입찰 공고를
냈지만, 모두 단독 응찰 또는 무응찰로 입찰이
무산됐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와 학생들 몫입니다.
강영미/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대표
"지금 30만 원 (교복값) 지원을 받는데, 와이셔츠나 이런 거 하나씩 더 사면 50만 원, 60만 원 더 추가 지출이 되거든요."
대전교육청은 새학기부터라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정 거래가 이뤄진
지역 사례를 참고해 교복 구매 정책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은 대책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김재섭/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이미 신학기에 교복이 필요한 학부모들은 이미 교복을 구매한 단계에서 또다시 내년까지.. 다른 지역 업체를 불러들이는 특단의 조치까지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종교육청도 지역 교복 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담합 시 입찰 참가를 제한하는 규정을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END ▶
- # 교복
- # 담합
- # 대전
- # 세종
- # 충남
- # 신입생
- # 가격
Copyright © Daejeon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