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극한호우는 도심 하천도 위험 수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행인이 불어난 하천에 빠졌다 극적으로
구조되는가 하면, 일부 교량은 지반이 무너지며 아예 주저 앉기도 했습니다.
출근길 시민들은 극심한 정체에 시달렸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른 새벽, 한 남성이 빠르게 흐르는
하천 한 가운데서 목만 드러낸 채
고립돼 있습니다.
오늘 새벽 3시쯤 대전시 서구
도마교 인근에서 행인 한 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고립됐다 구조된
이 30대 남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 통행량이 수 천대에 달하는 대전 유등교
교각 한가운데가 눈에 띄게 내려앉았습니다.
밤새 내린 폭우로 하천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교량까지 영향을 준 것입니다.
"가운데가 꺼져서 주저앉아 버렸네."
이때문에 양방향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백중현 / 대전시 정림동
"사람들도 보행 못해요. 골치 아프지.
이런 교량뿐 아니라 모든 걸 갖다가 다 살펴서
점검해서 이렇게 (해야 한다)."
54년 전인 지난 1970년 준공된 대전 유등교는
트램 노선이 예정돼 있는데,
대전시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보수보강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당분간 양 방향 통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전과 세종, 공주 등 지역 하천 곳곳에
물이 불어나 홍수특보가 내려졌고,
이에 따른 교통 통제가 잇따랐습니다.
출근길 차량 진입이 막히면서 큰 정체가 빚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조성광 / 대전시 봉명동
"어디 우회해가지고 갈 수 있는 그런 쪽이
다 막히니까. 차들이 계속 그쪽으로 쏠리다
보니까 아예 그냥 막혀 있는 상태로.."
한편, 초당 최대 1300t 가량의 물을 방류하던 대청댐은 이번 폭우로 제한 수위가 넘어가며
방류량을 1800t으로 늘렸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훈
화면제공: 한국수자원공사, 조성광, 김화중)